작성일 : 2016-04-07 12:27
:: [지식경영 경영칼럼] 지식공유, 새로운 혁신의 날개를 선사하다! ::

 글쓴이 : 크로스경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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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영 경영칼럼] 지식공유, 새로운 혁신의 날개를 선사하다!

 

                                               최재윤(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 경영칼럼니스트)

[기고지] KCC 사보, '전문가에게 묻다_경영칼럼', 2016.1월호,  서울: (주)KCC

 

“우리는 이제까지 한 명의 천재가 놀라운 통찰력을 발휘하여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한 명의 천재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신화에 불과하다. 혁신은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협력하여 통찰력을 이끌어 낼 때 가능하다.” -키스 소여(Keith Sawyer)-

 

왜 지식공유일까?


  “우리의 사고는 우리들 사이의 대기에서 만나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관대한 상호관계를 맺는다. ‘그녀’와 ‘나’는 가설적이고 보이지 않지만 유기적으로 구성된 ‘우리’로 바뀐다. 우리는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면 혼자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식공유가 이끄는 새로운 힘을 설명한 어느 비평가의 글이다.

  ‘지식공유’는 새로운 창조와 혁신의 원동력이다. 또한 지식공유는 노나카 교수의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 개념이 출현하기 이미 오래 전부터 창조와 관련된 모든 영역의 대가들에겐 일상화된 창작의 원천이었다. 인상주의 화풍으로 유명한 클로드 모네, 폴 세잔, 에드가 드가, 르누아르는 함께 각자의 그림과 화법을 공유했으며, 화가 피가소는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며 각기 다른 영역에서 새로운 창조를 이끌었다. 인류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나이트 형제조차도 그들의 비행이 성공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로 ’형제간 기탄없는 지식 공유‘를 꼽았다. 위대한 창조, 뛰어난 혁신의 이면에는 언제나 ‘상호 신뢰감에 근거한 다양한 구성원간의 지식 공유’가 놓여 있던 셈이다.

 

지식 공유의 IDEO, 3M, P&G, 새로운 기업 역사를 쓰다!


  창조와 혁신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불리우는 IDEO, 1978년 창립된 디자인회사이다. 비록 짧은 역사임에도 세계 최고의 디자인회사로 자리 매김한 배경에는 ‘독자적인 디자인 접근론’과 더불어 ‘지식 공유를 통한 집단지성의 생활화’라는 독특한 조직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립자는 애플 사람들과 만난 뒤 ‘독창성 넘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 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깨달았다고 한다. 이 회사는 애플 직원들 간의 ‘자연스러운 지식 교류’에 놀랐고, 이를 자신들의 디자인 방식에 접목하였다.

 IDEO의 작업은 대부분 다양한 배경을 가진 팀원들의 ‘지식 공유를 통한 협업의 산물’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각 구성원의 아이디어와 영감을 접근 가능한 형태로 보관하도록 돕는다. IDEO의 디자이너들은 ‘테크 박스(Tech Box)’라고 지칭하는 자신들만의 공간에 400가지 이상의 각기 다른 아이디어의 실마리를 떠올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수집품을 모아 공유한다. 또한 각 디자이너들의 공유가 용이하도록 돕기 위한 목적에서 ‘회사 인트라넷’을 통해 모두가 언제든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는 장난감 로봇, 스키 고글, 맥주 캔을 딸 때 맥주에 거품 헤드(Head)부분을 생성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기네스 맥주 캔 바닥, 야광 직물 등 다양한 품목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품목들의 공유는 모두 과거나 미래의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각 각의 사무실에서 테크 박스에 새로 등록된 아이템 리스트들을 정리, 디자이너들에게 통보함으로써 언제든지 쉽게 교류가 가능토록 돕는 전담자가 상주토록 한다.

 초장기 4명의 디자이너로 출발한 IDEO가 300명의 인재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디자인회사로 성장한 이면에는 ‘미학적 배경’을 넘어선 ‘지식 공유의 집단지성(Group Genius)’을 통한 '통섭의 조직 환경'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IDEO의 지식 공유 사례는 ‘회사 내부 구성원간의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 경륜의 자연스러운 공유와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시사한다. 


 3M은 지식 공유를 강조할 뿐만 아니라, 이 지식 공유가 어떻게 기업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지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매년 9월, 3M은 전 세계 1만 명이 넘는 연구인력 중 3분의 1이 넘는 인원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 진행하고 있는 기초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 현황 등을 발표, 공유’하며 아이디어를 나누는 ‘글로벌 테크 포럼’ 행사를 60년 이전부터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성공 사례뿐만 아니라, 실패 사례도 공유된다. 모두에게 일상화된 ‘포스트 잇’의 발명도 이곳 글로벌 포럼에서 ‘스펜서 실버’라는 접착제 기술자가 발표한 ‘실패한 접착제’ 개념을 교회 예배시간에 무심코 다시 떠올린 ‘아서 프라이’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P&G는 2000년 초 재무위기로 주가 폭락상황이 연출되자, 새로운 CEO로 앨런 조지 래플 리가 취임한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강조하며, '커넥트+디벨롭(Connect+Develop)' 프로그램을 선언한다. 이는 ‘내부 구성원간 지식 공유 뿐만 아니라 외부 구성원과의 지식 공유’를 일상화하는 것이었다. 외부 아이디어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 활용함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였다. 이를 통해 ‘자체 개발 시 수년 걸릴 수도 있었던 프링글스 과자 표면에 문자와 그림을 프린트하는 기술’을 이태리 볼로냐의 작은 제과점 기술을 도입, 단기간에 해결하여 북미 과자 시장에 놀라운 선풍을 일으켰다.

 

지식 공유의 일상화, 새로운 혁신을 이끌다!


  2005년 5월, 독일의 BMW는 라이프치히에 새로운 공장을 열었다. 특이한 점은 ‘직원들 간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며, 상호 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해 사무공간을 ‘열린 구조로 디자인’ 했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부문, 부서별 칸막이 공간’을 ‘열린 공간’으로 바꿨다. 열린 공간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 팀에서 저 팀으로 즉시 이동하도록 도우며, 자발적이고 스스럼없는 대화가 가능해진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열린 공간은 ‘서로 다른 부서 직원들 간에도 서로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만들어 회사 전체의 현재 지향점을 공유’하게 만든다. 또한 타 부서와 논의할 업무가 생기는 경우, 예전과 달리 서슴없이 달려가 직접 의견을 표현하도록 만든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치게 만드는 열린 공간은 ‘구성원들의 비공식적 소통과 지식 공유 네트워크’를 강화시켜 ‘자연스러운 혁신’을 이끄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한다.

 ‘지식 공유, 그리고 이를 통해 분출되는 통찰력’을 ‘새로운 기업 경쟁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사옥, 공장의 설계 역사까지 새롭게 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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