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 경영칼럼] 최고의 조직, 최상의 삶을 이끄는 지혜
최 재 윤(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경영학박사)
[기고지: 한국가스공사, 사보 kogas, 2015 June 06(Vol.323) ]
우리 모두는 최상의 조직, 최상의 삶을 살기 원한다. 자신과 타인 모두를 행복하게, 그리고 풍요롭게 만드는 기술을 발휘한다면 스스로 최고가 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속한 조직까지 최고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최고가 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일을까? 최고가 되는 길에 왕도는 없지만 역사 속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그 비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숭고한 가치의 공유’, 최고의 팀은 만들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나치보다 한 발 먼저 원자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 사례는 ‘최고의 팀, 최고의 성과는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비전과 사명감에서 출발’함을 교훈한다.
당시 프린스턴 대학의 젊은 천재 리처드 파인먼이 기술자들의 감독 책임자였다. 군 당국은 보안상 이유로 원자탄을 만든다는 프로젝트 목적을 기술자들에게 철저히 감추었다. 단지 그들 각자에게 맡겨진 일들만을 수행하길 원했다. 그러나 나치에 앞서 성공해야 할 프로젝트 생산성은 지지부진했고, 품질 또한 시원찮았다.
그러자 파인만은 프로젝트의 목적을 기술자들과 공유할 것을 총 책임을 맡고 있던 물리학자 오펜하이머에게 요청했다. 오랜 고심 끝에 파인먼의 건의가 받아 들여졌다. 그는 기술자들에게도 ‘맨해튼 프로젝트’의 목적, 전쟁 종식과 인류 평화를 위해 그들이 맡은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설명해 주었다.
기술자들은 자신들이 맡은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발생했다. 파인먼은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완벽한 변신! 기술자들은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자발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설계도 스스로 자발적으로 개선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밤을 새워 일하기 시작했다. 기술자들은 전혀 어느 누구의 감독도 필요치 않았다. 아니, 아무것도 필요가 없었다...우리 식구들은 정말 대단한 변화를 보였다.
단지 당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말해주었을 뿐이었는데...일이 10배나 빨라졌다.”
“‘최고의 조직, 탁월한 조직’이란 인간 경험의 네 가지 차원, 즉 ‘지적 차원’, ‘미적 차원’, ‘도덕적 차원 및 정신적 차원’을 존중하고 배양하는 문화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고 지속된다.”고 말한다. 도덕적 차원과 정신적 차원은 ‘우리 기업만의 태생적 탄생가치와 이념’을 의미한다. 우리 회사만이 표방하며, 실현하고 있는 이념과 핵심가치만큼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그 어떤 방법도 존재치 않는다. 물질적 보상은 일시적이지만, 내면적 가치는 영구적이다. 또한 ‘사명감’은 당근과 채찍이란 수단이 감히 범접치 못할 놀라운 창조 에너지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작업 현장에도 동일한 이치로 다가선다.
우리 각자에게 맡겨진 일들이 생존을 위한 금전적 목적을 넘어 그 이상의 이념과 비전을 가질 때, 우리 조직은 그 어떤 조직도 감히 따라 올 수 없는 ‘최고의 조직, 탁월함의 조직’, ‘사명감이 선사하는 행복한 일터’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전력 질주하는 삶의 태도, 집념(grit)’, 최고의 성공 인생을 이끌다!
‘최고가 되는 사람은 누구며, 그 성공의 이유는 무엇인가?(Who is successful here and why?) ' 세계적인 강연 사이트 TED를 얼마 전 뜨겁게 달궜던 주제였다.
연사는 공립학교 교사출신의 젊은 심리학자, 안젤라 리 덕워스(Angela Lee Duckworth)이었다. 그녀는 27살 때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7학년 수학을 가르치던 교사였다. 여느 교사처럼 퀴즈와 시험문제를 내고, 숙제검사를 하던 중, 그녀는 매우 당혹스런 경험을 한다. 그가 가르치던 학생 중 우등생과 열등생간 유일한 차이점은 IQ가 아니었다. 그는 지능지수 차이와 상관없이 열심히,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은 모든 교과내용을 학습할 수 있단 사실도 다시금 확인했다.
마침내 그가 얻은 결론은 ’교육에서 필요한 것은 학생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동기유발과 심리적 관점에서의 학습‘이란 사실이었다. 그 후, 그녀는 ‘웨스트 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 ‘국가 철자 대회(National Spelling Bee)’ 등 다양한 최고 경쟁자들의 모임에서 ‘누가 여기서 최고의 성공자가 되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심리학적으로 연구했다.
최고의 성공을 거두는 이유는 ‘사회적 지능’, ‘뛰어난 외모’, ‘육체적 건강’, ‘뛰어난 IQ'에 있지 않았다. 어린 학생이건, 성인이건 특정분야에서 성공하여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은 ‘집념, 바로 불굴의 투지(grit)'에 달려 있었다.
집념(grit)은 바로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열정과 인내’이며, ‘그 어떤 장애물에도 굴복하지 않는 불굴의 스테미너’이다. 집념(grit)은 ‘하루, 이틀이나 혹은 일주일, 혹은 몇 개월 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 아니다. 수년에 걸쳐 꾸준히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진정으로 전력 질주하는 삶의 태도’이다. 바로 이런 자세를 가진 학생, 생도, 성인, 사업가, 운동선수, 조직체들이 바로 최고의 정상에 오르는 성공자들임을 발견한 것이다.
최고를 이끄는 성공 DNA, ‘불굴의 도전 정신과 자유로운 사유(思惟)를 견지하라!
최고의 조직체, 최상의 정상에 오른 구성원들이 갖는 공통점, ‘집념(grit)’는 ‘100M 단거리 계주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집념은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매일, 매순간을 지속적으로 정진하는 삶의 태도’이다.
우리가 최고의 조직체가 되기 위해서는 각자의 영역에서 ‘깊은 성찰, 혹은 깨달음을 통한 목표의 설정’과 ‘설정된 목표에 대한 도전정신과 불굴의 실천’이 성공의 원인임을 배우게 된다.
또한 최고의 조직을 이루기 위해서는 ‘변화를 바탕으로 한 열린 사고’가 절대적임을 발견한다. 일찍이 에디슨은 최고의 조직을 이끄는 힘, 창조적 혁신에 필요한 것은 ‘학력’이 아니라, 상식의 틀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에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하버드(Harvard), 메사추세츠공대(MIT) 등 우수 졸업생들을 채용, 연구개발(R&D)를 맡겼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얼마 후, 이들 명문대 출신들이 ‘독창적인 발상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학교에서 일방적 배움을 통해 터득한 ‘고정관념’이 이들로 하여금 ‘독창적인 발상을 저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고정관념과 아집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귀가 멀고, 눈이 멀게 된다. 우리의 정신적 사유기능은 ‘과거’에 멈추게 되고, 정상적인 판단력은 상실된다.
따라서 보는 눈은 있되 ‘장님’이요, 들리는 귀는 있되 ‘귀머리’로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정신적 장애’에 빠지게 된다. 즉 ‘과거의 경험과 경륜’이 ‘현재와 미래의 지혜’로 자리 잡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사유와 발상’이 최고를 지향하는 조직, 구성원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 DNA인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발적인 변화를 즐기며, 열린 시야와 열린 마음’을 견지할 때 변화는 고통이 아닌, 내 인생 ․ 우리 조직을 최고의 자리로 이끄는 발판으로 자리매김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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