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조직문화, 경영칼럼] 중소기업, 재직근로자의 자기 계발에 힘써라!
최재윤 (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경영칼럼니스트)
[게재지] 한국산업인력공단, 2015 HRD KOREA_내일을 여는 열쇠, Vol.224(2015년 2월호)
“ 좋은 학교 나와 좋은 회사 취직해 편안한 삶을 산다는 일본의 40년 전 생각을 한국은 아직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한국의 잘못된 점은 과거 일본의 가혹한 수험 등 나쁜 문화를 아직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는 모두가 함께 정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자기 계발의 진정한 출발점, '왜 일하는가?'
금년 1월, 5대 경영구루중 한 명으로 꼽힌 경영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가 국내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와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한계를 냉철하게 지적하며, ‘구성원의 부단한 자기 계발’ 필요성을 역설하던 중 발언한 내용이다.
교세라의 창업주이자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는 자기 계발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은 왜 일하는가?’ 먹고 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나는 ‘내면을 키위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은 내면을 단련하고 인격을 수양하는, 놀라운 작용을 한다.” 그는 우리가 ‘일하는 본질’은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 그 이상임을 상기시킨다.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일하는 것은 스스로를 단련하고, 마음을 갈고 닦으며, 삶의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임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결국 자기 계발의 진정한 출발점은 각박하고도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또 다른 기술 연마, 지식 습득 그 이상임을 깨닫게 된다. 진정한 자기 계발은 우리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존재 의미와 삶의 가치를 발견하며, 실현하는 부단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자리를 잃은 아티스트’와 ‘44년간 일한 아티스트’
지난해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30년 동안 일한 아티스트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가 강조한 점은 두 가지였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항상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기술을 꾸준히 연마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리를 잃은 아티스트’와 ‘44년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일한 아티스트’의 비교를 통해 ‘자기 계발에서 있어 각자의 태도’가 갖는 의미심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가 <판타지아 2000>을 제작할 당시에 팀원들을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티스트가 찾아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게 너무 힘듭니다. 저는 그냥 2D를 그리고 싶습니다.”라며 변화를 거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불황으로 2000년 대규모 정리해고가 단행되었다. 당시 스스로 능력을 제한하며 신기술을 배우려 하지 않은 그 아티스트는 퇴직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결국 이 분야를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반면 디즈니에서 44년간 일한 동료에게 그가 장수의 비결을 질문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 동료는 “항상 'Yes'라고 말했기 때문이죠.”라고 답했다고 한다. 언제나 “Yes"라고 답하고는 그 말을 지키려 노력하는 자기 계발에 철저한 인재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자기 계발의 본질, ‘삶의 가치 발견과 최선을 다하는 열정’
첫 직장인 하얏트 호텔에 주방보조로 입사할 때, ‘초등학교 졸업, 중학교 졸업, 조리사 면허증’ 단 석 줄 이력서 제출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가방끈 짦은 것이 뭐 대수냐’는 지론을 비웃든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힐튼그룹 역사상 최초 현지인 총 주방장에 임명된 사람이 있다. 바로 박효남이다. 또한 2015년 1월, 그는 세종 사이버 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짧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인생 역전을 이룬 배경에는 그만의 독특한 자기계발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출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삶은 계란을 손으로 돌려가며 감자 깍는 훈련을 죽으라 연습했다고 한다.
“학원 시절엔 집에도 안가고 주방에 남아 혼자 연습했고, 출근 할 때는 소풍가기 전날 어린아이 마음 같이 들떴다"는 박효남. 주인 의식으로 최선을 다한 자기계발이 오늘날의 그를 만든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직원의 자기 계발에서 비롯되다!
쿠쿠(CUCKOO) 홈시스! ‘조지루시’ 일본산 코끼리밥솥을 몰아낸 동종 국내 1위 기업이다. 이 기업의 원동력중 하나는 탁월한 ‘제품디자인’이다. 그건 결코 우연히 습득된 것이 아니었다. 1997년 도산위기에 직면, 기업이 파산지경까지 몰렸음에도 연구 인력을 해고하지 않고 이들에게 “그냥 놀리기보다는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하나라도 익히게 하는 게 낫겠다.”는 창업주의 뜻에 따라 ‘캐드(CAD)'를 공부 시킨 결과였다.
심리학자 나다니엘 브랜든(Nathaniel Branden)은 펜실베니아 대학의 로버트 젬스키와 수전 샤먼의 연구결과를 인용, 직원 교육에 대한 투자를 10% 증액할 경우 생산성은 8.5% 상승하지만 기계 및 설비투자를 동액 증액할 경우 생산성은 3.8% 상승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바로 여기에 중소기업이 그동안 소홀히 다루었던 직원 교육과 자기 계발 활성화의 필요성이 맞물려 있다. 물질 자원보다 직원들이 창의성을 가지고 어떤 생각과 아이디어를 구현하느냐가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개인의 양적, 질적 향상을 위해 이제 중소기업도 재직 근로자를 위한 교육의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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