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경영칼럼] 이탈리아의 한 천재가 말하는 새로운 창조의 원칙
보통 사람은 한 가지도 하기 힘든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레오나르도 다빈치. 기술자, 과학자, 해부학자, 미술가, 음악가이자 발명가로 500년 전 그가 남긴 족적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놀랄 만큼 뛰어난 것들이다. 그가 이렇게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만의 창조의 원리에 기인한다.
글 최재윤 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경영학박사
[게재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월간'건강보험'_인문학칼럼, 2013.11월호(Vol.181), 서울:국민건강보험공단]
공항이름을 지을 때 대부분 공항들은 소재지 지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혹은 자국의 명망 높던 정치가나 지도자 이름을 공항명에 붙이는 것이 일반적 추세다. 그러나 이와 달리 전세계 공항 중 '예술가'와 '과학자', '탐험가'의 이름을 공항명으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국가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다. 그리고 이 주인공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과 '갈릴레오 갈릴레이 공항', '마르코폴로 공항'이다. 그중에서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Leonardo da Vinci Fiumicino Airport)'은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있는 공항의 공식 명칭이다. 또한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열차명 역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일 정도이니,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있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차지하는 의미와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르네상스의 천재, 그가 오늘 우리에게 다시 말하는 창조의 원리를 배워보자.
스케치 속 그림 헬기, 드디어 하늘을 날아오르다
다빈치에 대해 후손들이 바치는 이런 경외감을 실망시키지 않는 또 하나의 사건이 2008년 5월 25일 다빈치의 고향, 이탈리아 북부 빈치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다빈치가 1480년대 하늘을 날기를 꿈꾸며, 직접 스케치했던 '항공 스크루(aerial screw)'라는 수직 비행 기계(일종의 헬리콥터)가 시제품 제작과 시험비행에 성공, 하늘을 날았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 스케치는 75세의 한 일본인 기술자에 의해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헬리콥터, GEN H-4'로 제작, 명명되었다. 그리고 일본인 조종사 '요코야마 야스토시'에 의해 다빈치의 고향에서 시험비행이 이루어졌다. 비록 현세를 살아가는 후세들의 과학능력이 뒤따르지 못해 늦은 감도 있지만, 500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설계도가 스케치를 넘어 실제 비행 가능한 정교성과 과학성을 함께 갖추고 있는 탁월한 과학유산이었음을 또다시 입증한 셈이다.
가장 호기심 많았던 인간이 밝히는 창조(創造)의 원칙
그는 직업과 분야를 하나로 정의하기에는 불가능할 정도로 인류 문명사에 지대한 족적을 남긴 신비의 인물이다. 그는 화가이되 화가로 멈추길 거부한 인물이었으며, 발명가이되 발명가의 사고에 갇히길 거부했던 인물이다. 기술자, 과학자, 해부학자, 미술가, 음악가이자 발명가였던 그는 지금으로부터 500년 이전의 르네상스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을 놀라게 하는 인류역사의 거장이다. 당대에 완성된 작품들뿐만 아니라, 완성되지 않았지만 완벽한 스케치로 남아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지식들조차 그 저력 앞에 경외감을 갖도록 만든다. 그가 이토록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창조적 걸작을 빚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 있었을까?
첫째, 그는 '직관(直觀)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교훈한다.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든 우리의 지식들은 우리의 직관들(our perceptions)로부터 탄생한다."라고. 그러나 우리는 성장하면서 우리 내면의 소리와 원칙보다는, 외부의 소리와 원칙만을 좇는 삶을 시작하게 된다. 따라서 조물주로부터 자신에게만 하사된 '천부적 관점과 색깔'을 사용하여 새로운 창조를 빚어내는 고유의 능력으로 회복하는 것이 '창조의 제1원칙'임을 가르쳐준다.
둘째, 그는 '자연을 최고의 스승으로 삼을 것'을 교훈한다. 그는 말한다. "인간은 자연보다 더 아름답고, 더 단순하며, 더 편리한 발명품을 발명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연의 발명품들은 어느 것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것도 필요한 만큼 있으며, 넘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다빈치는 또한 자연 앞에서 '겸허함'을 동시에 배울 때 인간에게 진정한 가치를 낳은 '온전한 창조'가 가능함을 가르쳐준다.
셋째, 그는 '기존 권위를 넘어설 것'을 교훈한다. 그는 말한다. "자신이 가진 권위 혹은 타인의 권위에 의존하여 토론하는 사람은 자신의 지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따라서 '자신의 철저한 주관과 철학'에 근거한 고민을 시작할 것을. 그리고 이때 비로소 우리 각자가 '창조의 주체'로 각각 회복될 수 있음을.
넷째, 그는 '우리의 과거 경험을 넘어설 것'을 교훈한다. 그는 말한다. "의심으로부터 진리가 탄생한다. 이는 어둠에서 빛이 탄생하는 것과 동일한 이치이다."라고. 어제의 사실과 경험이 오늘과 내일에도 동일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더해져가고 있다. '경험만큼 좋은 것도 없지만, 경험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는 명언과 일맥상통하는 교훈이기도 하다. 따라서 새로운 창조자로서의 삶을 위해서는 '부단한 의문제기'를 습관화할 것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대의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이 당신의 무지에서 벗어나 눈뜨게 될 때,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끊임없는 배움(learning)을 견지할 때 새로운 마음(mind)들이 샘솟아 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을 새로운 세계로의 비상(飛翔)으로 이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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