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칼럼_윤형방황 2] 윤형방황을 극복하는 지혜
최재윤(크로스경연연구소 대표이사, 경영학박사)
[기고지: 한국전기안전공사, Always! KESCO, Vol.29. 2008.2월호, 경영칼럼]
http://blog.joins.com/crosslab/9218059
윤형방황(輪形彷徨)과 오늘 우리의 삶
윤형방황은 알프스산과 에베레스트 등반대, 혹은 사막의 조난자만이 겪는
아주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이것은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든 현대인의 일상적 삶 속에
비일비재할 수 있음을
지난 호 칼럼을 통해 살펴보았다.
윤형방황은 우리의 삶 속에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인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무언가를 향해 질주하는 인생, 그리고 조금만 멈추어도 경쟁에서
도태될 것처럼 인식되어
‘잠시의 쉼’조차도 누리지 못하는
바로 무한질주의 현대인의 삶이 그러하다.
지식과 정보화 시대,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창조경영’까지 강조되는
시대적 조류는
오히려 ‘윤형방황’을 조장하기까지 하는 분위기이다.
‘성찰의 순간’을 통해 반복되는 기존의 흐름에서 일탈(逸脫)하라!
윤형방황에 빠졌던 등반대에서 우리는 소중한 교훈을 배우게 된다.
첫째, 지도와 나침판상 3°의 오차로 인해 제자리를 맴돌았던 ‘에베레스트 사례’는
‘그저 열심만을 내는 삶’만으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나, 그리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최종 목표지점을 정했다면 그곳을 향해
등반하면서
현재의 좌표를 부단히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교훈한다.
즉 열심 못지않게, ‘끊임없이 좌표를 성찰하는 과정’역시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아주 ‘작고 사소해 보이는 오차’가 우리의 열심과 땀을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알프스 산에서의 조난사례’는 ‘확신있는 출발과 반복적인 멈춤의 순간’이 갖는 중요성을
교훈한다.
알프산에서의 조난자들은 13일 동안 매일 12시간씩 행군했다.
13일 후 도착한 지점은 최초의 출발지로부터 고작 6Km 반경 안에 있었다.
매일 12시간의 고된 행진이 종국적으로 ‘제자리 돌기’였던 셈이다.
인간이 눈을 감은 채, 3시간을 걸으면 목표지점과 약 4K의 오차가 발생하는 연유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는 비결은 다음과 같다.
처음 출발할 때, 마음속에 그린 경로대로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3시간 후, 걸음을 멈추는 것이다.
그런 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발걸음을 굳건하게 옮기는 것이다. 이렇게 반복하면, 눈을 감았다하더라도
원래 의도했던 그 목표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윤형방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확신과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일정기간 후에는 반드시 다시금 새롭게 마음을 확증하며,
자신감을 재충전하는
단절과 새 출발의 여유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조직생활, 개인적 삶이나 가정생활 전 영역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깨우쳐준다.
우리는 대부분 바쁨과 쫓김을 ‘열심’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함을 통해,
오히려 원래 의도했던
목표와는 더 멀리 치닫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창조경영 시대, 새로운 진화의 동인: 단절(斷切)과 성찰(省察)
인류의 역사는 ‘반복되는 기존의 흐름을 멈추며, 틀을 깨는
소수의 선각자’들에 의해
진화되어 왔다.
물론 그들 역시 ‘반복되는 연속적 일상의 능숙화가 숙련을 낳는다’ 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성찰의 순간이 결여된 반복적 일상에서 얻어진 숙련'은
종국적으로
'파멸의 또 다른 제공자’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들은 그토록 고독한 자의 위치를
지독스럽게 고집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 '고독한 소수'에 의해 매번 인류의 역사는
새롭게 기록되어 왔다.
따라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난 성찰의 순간’은
윤형방황을 극복하는 지혜(智慧)인 동시에,
새로운 창조경영 시대,
또 다른 비약(飛躍)을 위한 황금률(黃金律)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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