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08 12:17
:: 제2의 라이트 형제, 몽(夢)을 현실로 빚다 ::

 글쓴이 : 최재윤
조회 : 883
[기고지:  격월지 Airport Focus誌, 2007 11+12월호, 서울: 한국공항공사]

 날개의 꿈(DREAM)에 미친 사내
 하늘을 나는 꿈에 미친 한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 그 꿈은
애초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가 가진 재력, 학력이나 지식은
 그 꿈을 이루기엔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이었다.
그 역시도 자신의 꿈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원대한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는 결코 서두르거나 조급함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그의 첫 걸음은 자전거에 발전용 엔진을 걸친 '오토바이 제조'였다.
1948년의 일이다.
그 후 그는 이를 기반으로 1962년에는 '자동차'를 생산한다.
 마침내 2003년 12월 3일, 자체 제작한 독자 모델의 첫 비행이 성공함으로써
그의 꿈은 성취된다.
비록 그 자신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난 몇 해 뒤의 일이지만 말이다.

그가 바로 혼다(HONDA)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朗)이다.
그의 사후 작품은 다름 아닌 '혼다 제트(Honda Jet)'이다.
바로 향후 '하늘의 지도'를 바꾸어 놓을 새로운 도전자말이다.

 진정한 리더, 새로운 항공 시장의 도래를 먼저 읽다
 전문가들은 2010년 이후 지구촌의 하늘 지도는 크게 바뀔 것으로 예측한다.
예컨대, 미국의 9 ·11 테러 이후 강화된 공항 보안 검색은
많은 이용자로 하여금 일반 여객기를 이용한 여행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일각을 다투는 비즈니스맨들에게는
더더욱 심각한 장해요인으로 대두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국내 극소수의 대기업들이나 소유하고 있는
 초소형 제트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견한다.
특히, 외국의 많은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의 초소형 제트기 이용 및 소유 추세는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많은 비즈니스맨이 국내외 출장 시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소위 '항공 택시(air taxi)'로 '초소형 제트기'가 출현할 것으로 예견한다.
이러한 새로운 항공 시장 환경의 도래를
이미 오래전부터 읽고 준비한 자가 있으니, 바로 혼다 소이치로이다.
그리고 혼다는 자신의 창업자의 예측처럼, 새로운 제2의 항공 시대의
새로운 주역을 담당할 자들이 바로 자신들임을 확언한다.

 진정한 혁신가, 기존 지식의 틀을 깨다
 혼다 창업자의 꿈의 결정체인 혼다 제트(Honda Jet)는
기존 소형 제트기에 비해 연비는 3배가 뛰어나며 실내 공간은
3배나 넓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가격에 있어서도 기존 제트기에 비해
10% 이상 저렴한 약 4억엔(한화 약 31억 원) 정도라는 경쟁력을 갖는다.

 이와 같이 뛰어난 경쟁력의 동인은 무엇으로부터 연유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기존 상식의 불문율'을 깨침으로부터 출발했다.

비행기 설계의 통상 원칙은 엔진을 기체 양옆에 배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설계 방식으로는
연비 효율을 기존 제트기보다 향상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혼다 기술진은 기존 불문율에 도전한다.
'엔진을 다른 위치에 배열하면 어떨까?' 이런 기존 상식과 배치되는
새로운 컨셉에서의 출발은 많은 시행착오를 낳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좌충우돌 속에서도 좌우 날개 위에 엔진을 배치한
아주 특이한 형태의 새로운 디자인을 탄생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 새로운 시도는 기존 제트기가 해결치 못한 높은 연료 효율과
실내면적 확보라는 예기치 않은 경쟁력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들의 새로운 시도는 과거 시장이 존재치 않았음에도
아주 파격적인 신제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탄생시켰던
소니(SONY)의 '워크맨(Walkman)'을 연상시킨다.
혼다(HONDA) 역시 어느 누구도 예상치 않았던 신제품의 탄생을 통해
'미래 항공 시장'을 준비하고 있으니 말이다.

 제2의 라이트 형제에게 배우는 교훈
혼다의 존립 근거를 혼다의 CEO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혼다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은 기쁨을 창조하고, 후세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맞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왔거나, 열어가는 진정한 리더들은
'수익' 또한 중시하지만,
수익 자체를 넘어선 '보다 숭고한 가치 또는 이념'에서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찾는다는 점이다.

또한 미래를 여는 개척자들은 남보다 앞서 '먼저 보는 자'인 동시에,
기존 관념과 통상적 원리에 과감한 도전을 시도함을 통해
'꿈을 현실로 빚는 자'들이란 사실이다.

모두가 꿈꾼다. 하자만 꿈을 현실로 빚는 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 차이는 무엇으로부터 연유하는 것일까?
그것은 끊임없는 변신과 실패의 대가를 기꺼이 치룰 각오가 되어 있는가? 의
존재여부이다.

또한 '혼자의 꿈'이 아닌 '우리 모두의 꿈'으로 소중히 가꾸어지며 공유되는
'아름다운 내일에 대한 꿈'이 존재하고 있는가? 여부에 달려 있다.

지금 나와 우리 팀, 우리 조직과 사회 공동체의 현실은 진정 어떤 모습일까?
한 번쯤 진지하게 성찰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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