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잡지: STX그룹 사보- Dream & Future, 2007 여름호, 경영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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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어 비상(飛上)을 위한 동력원(動力源)
"Just Do It!"과 함께 고급 운동화로 유명한 NIKE 사는
1960년대 경쟁 환경 악화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된 것이
기존의‘저가신발 정책’으로부터‘고급 조깅화’로의
전략 선회였다.
이를 위해 스커트 정장에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뉴욕 오피스우먼’ 광고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1980년대에 이르러‘고급 운동화’를 표방하는
많은 신규경쟁업체 출현이라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넘어서기 위한 방안은 ‘고급신발 제조업체’로 부터
‘스포츠 정신 제조업체’로의 또 다른 진화였다.
이를 위해 ‘스포츠 우상’과 '스포츠 슬로건‘을 내세운
나이키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 이후에도 이들의 변화는 계속된다.
199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고급조깅화+스포츠 정신+스포츠 이벤트사’로
변신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태리의 자동차 산업’이나, ‘스위스의 시계산업’ 역시
존폐위기 속에서 ‘기존 패러다임 폐기를 통한 신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통해 생존하게 된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태리는 우리에게 ‘피아트 자동차’로 오래 전부터 익숙한
자동차 생산국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태리는 더 이상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타 국가들보다 훨씬 앞서 자동차 시장을 분석한 결과,
이태리의 내수능력 등을 감안할 때 자동차 제조업은
장기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 섰기에 이들은 모든 생산라인을
타 국가들에 오래 전 이미 매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자신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자동차 디자인 영역’에
집중하였다.
그 결과 오히려 ‘자동차 디자인’이라는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훨씬 높은 수익을 오늘날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스위스의 시계산업은 4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1973년 43%의 세계시장점유율이
1983년 15%로 급격히 몰락하게 된다.
가장 큰 원인은 좋은 품질과 값싼 원가를 자랑하는
미국의 타이멕스(Timax)와 홍콩, 일본의 값싼 디지털시계의
등장 때문이었다.
1,600여개의 시계 제조업체 가운데 1,000개 이상의 제조업체가
도산했으며, 5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급기야 스위스 주력분야인 시계산업 몰락은
스위스경제마저 흔들거리게 만들었다.
스위스 시계는 화학제품, 기계류에 이어
스위스의 제3번째 수출품목 이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고급 아날로그시계에 대한 기존관념에 젖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던 이때,
새롭게 나타난 젊은 경영자가 ‘니콜라스 하이엑’이다.
그로 말미암아 유명한 ‘스와치(Swatch)’가 탄생한다.
그는 새로운 시계전략 개념을 도입한다.
첫째, 기존 전통 아날로그시계에서는
91~125개에 이르던 부품을 51개로 대폭 줄였다.
둘째, 조립공정의 단순화와 생산비용절감이다.
그 결과 일본과 홍콩제 시계가 75달러였던 당시에
스와치는 40달러의 전혀 새로운 패션시계를 출시한다.
셋째, 정확한 시간과 부의 과시수단으로서의 시계개념을
‘패션과 첨단유행을 반영하는
자기개성 표현의 패션 아이템’으로 전환한다.
‘패션상품으로서의 시계’에 대한 새로운 컨셉 정립을 위해
스와치는 디자인과 색상을 6개월마다 바꾼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신제품 출시속도를 더욱 빨리했다.
‘다양성과 희소성’을 통한 매력적인 제품관리도 스와치만의
경쟁동인으로 자리 잡는다.
해마다 200종 이상의 신 디자인을 출시할뿐더러,
평균 3만5천개 정도의 시계를 생산 한 후에는 각각의 주물을
모두 폐기처분함을 통해 철저한 희소성을 유지한다.
이와 같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스위스 시계는
전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회복하게 된다.
위기를 잠재우는 내부역량의 원천(源泉)
위기를 천재일우(千載一遇)로 빚는 기업들에게는
그들만의 공통점이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직원가치 존중사상’의 기업문화이다.
1997년 도산위기에 직면했던 쿠쿠(CUCKOO) 홈시스라는
국내기업이 있다.
‘조지루시’ 일본산 코끼리밥솥을 몰아낸 동종 국내 1위 기업이다.
이 기업의 원동력중 하나는 탁월한 ‘제품디자인’이다.
그건 결코 우연히 습득된 것이 아니다.
기업이 파산지경까지 몰렸던 어려웠던 시절에도
연구 인력을 해고하지 않고 이들에게 ‘그냥 놀리기보다는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하나라도 익히게 하는 게 낫다’는
창업주의 뜻에 따라 ‘캐드(CAD)'를 공부시킨 결과였다.
구성원 하나하나를 자기 가족처럼 귀하게 여기는
경영철학이 모두에게 공감될 때,
그건 어떤 위기와 역경도
하늘이 주는 천재일우(千載一遇)로
승화시키는 동력원(動力源)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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