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칼럼] 꿈을 현실로 바꾸는 황금률 찾기
최재윤(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경영학박사)
[기고지: 격월간지 "Airport Focus", 2008.1/2월호, Vol.211, 경영칼럼, 서울: 한국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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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우주인
자전거 수리점을 경영하던 윌버 라이트(Wilbur Wright)와 오빌 라이트(Orville Wright)에 의해 하늘이 개척된 후, 인류는 새로운 하늘의 개척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였다.
‘체제 우월성’과 ‘과학기술의 우위’를 과시할 목적에서 비롯된 미국과 소련간의 우주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 경쟁에서의 승자는 소련이었다.
소련은 인류역사상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한다. 이어 1961년 4월 12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통해 인류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지구를 한 바퀴 돈 후 무사히 귀환하게 되기 때문이다.
패자, 인류 최초의 달 왕복선 개발계획을 발표하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 경쟁에서 패한 미국의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는 우주경쟁을 ‘위대한 미국의 자존감’ 문제로 해석한다.
상처받은 미국의 자존심 회복과 소련에 대한 위기감 해소 차원에서 그는 1961년 새로운 연두교서를 발표한다. '10년 안에 미국인을 달에 착륙시키고, 무사히 귀환토록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연두교서는 연설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거센 반발에 직면한다.
‘역시 무식한 대통령다운 발상이다’ 또는 ‘학창시절 딴 짓만 하던 케네디다운 발상이다’ 등 비난의 포화가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커다란 장벽은 누구보다도 당시 우주항공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주어졌다.
당시 미국의 항공과 우주과학 분야 석학들과 과학자들은 한결같이 케네디의 이 선언을 조롱거리로 삼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당시 그들이 가지고 있던 항공소재 및 역학분야 등 제반 지식 범주에서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무모한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아폴로 11호 성공이 주는 교훈
특정시대의 과학자들이 공통으로 이해하고 있는 일련의 사고방식, 즉 과학이론의 틀을 토마스 쿤(Tomas Kuhn)은 ‘패러다임(paradigm)’이라 정의했다.
그리고 특정분야의 전문가들일수록 그들만이 공유하고 있는 특정 패러다임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이론, 주장들은 비상식적 혹은 비과학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성향을 갖는다.
따라서 케네디의 주장역시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케네디는 무모하리만큼 관철을 요구했다.
인류 역사의 진보는 항상 새로운 꿈을 꾸며, 이를 비전으로 전환하는 자들에 의해 만들어져 왔던 것이 아니던가.
인류의 달 착륙과 귀환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근거만을 제시하며 반대하던 과학자들도 ‘가능케 만들 방법은 정말 없을까?’를 드디어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1969년 7월 닐 암스트롱과 2명의 우주인을 태운 아폴로 11호의 성공적 발사와 귀환을 통해 ‘과학지식에 무지했던 자만이 제시할 수 있던 무모한 꿈’은 채 10년도 안되어 현실로 전환 되었다.
우리는 이 사례 속에서 ‘꿈을 현실로 바꾸는 몇 가지 법칙’을 발견한다.
첫째, 새로운 진보의 시발점은 항상 ‘위기의식’ 속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소련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졌다는 미국의 위기 인식이 기존 패러다임 하에서 결코 제시할 수 없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냈듯이 말이다.
둘째, 새로운 진보는 ‘익숙한 현실적 안주와의 결별’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러하기에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같은 일을 매번 동일하게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정신병 증세는 없다’고 설파하지 않았던가.
셋째, 아무리 원대한 비전이라 할지라도 꿈을 현실로 전환시키는 첫걸음은 ‘지극히 단순한 것들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아폴로 11호의 원대한 꿈을 현실로 전환시키기 위해 미국이 내딛은 첫 번째 발걸음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의 산수, 물리와 과학 교과서의 전면적 개편’ 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일하던 방식의 일대전환’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꿈이 현실로 빚어짐을 가로막는 진정한 장애물은 외부가 아닌,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케네디의 원대한 비전(vision)을 가로막았던 장애물은 소련이 아닌, 바로 '미국 내 과학자들의 기존관념'이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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