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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친구가 미켈란젤로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그 때 미켈란젤로는 투박하게 생긴 커다란 돌덩이 하나를
마치 어린 자녀 만지듯 이리저리 사랑스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좀 이해하기 힘든 그의 모습에 의아해 한 친구가 물었다.
“친구여! 자내는 그 흔해빠진 돌덩이가 뭐가 그리도 좋아
그처럼 사랑스럽게 이리저리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있는가?”
“여보게, 이 돌덩이 속에 천사가 있다네.”
미켈란젤로의 선문답에 친구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투덜대며 돌아갔다.
미켈란젤로는 여러 날 식음을 전폐한 채 한 손에는 끌을,
다른 손에는 망치를 들고 그 볼품없고 흔해빠진 돌덩이를 쪼고, 다듬었다.
그러기를 수개월.
다시 미켈란젤로를 방문한 친구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천사로 변한 돌덩이’를 보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가 볼품없는 돌덩이를 천사로 빚기 위해
이 땅에 보냄 받은 '작은 예술가', '작은 직공'들이다.
오늘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들’,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이들’은
미켈란젤로의 손에 놓여진 ‘돌덩이’이다.
단 그 때와 다른 점이라면,
오늘의 미켈란젤로는 바로 '나와 당신 자신’이란 사실뿐이다.
내가 만약 경영자이거나 리더라면,
오늘 나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내 수중에 놓여진 ‘돌덩이’이다.
아름다운 빚어짐을 위해
미켈란젤로와 같은 내 부드러운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내가 만약 권태로운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라면,
내가 맡고 있는 업무는 내 수중에 놓여진 ‘돌덩이’이다.
새로운 날개짓을 위해
미켈란젤로의 수중에 들려졌던 그 볼품없던 돌덩이 마냥.
오늘 나는 내게 맡겨진 돌덩이 속에서
장차 태어날 천사를 읽고 있는가?
아니면 진부한 돌덩이 자체만을 바라보고 있는가?
오늘 나는 내게 맡겨진 돌덩이 속 천사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진정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가?
오늘 나는 내게 맡겨진 돌덩이 속 천사에게 새로운 생명의 입김을 불어 넣기 위해, 진정 땀을 흘리고 있는가?
칼럼작성일: 200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