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윤 박사의 창조경영 경영칼럼]
[경영칼럼] 상상력과 자유함, 새로운 세계를 여는 마법의 열쇠!
최재윤(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Ph.D)
[기고지: 격월간지 "Airport Focus", 2008.07+08, Vol.214, 경영칼럼, 한국공항공사]
나이트형제, 소이치로, 리처드 브랜슨, 헨리 포드, 루돌프 디젤
윌버 라이트(Wilbur Wright)와 오빌 라이트(Orville Wright),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朗)는 모두 새로운 비행기 발명과 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위대한 개척자들이다. 이들 세 사람은 ‘하늘을 날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졌을 때, 모두가 일개 ‘자전거 수리점 주인’에 불과했다는 또 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세상 조롱거리였던 원대한 이상을 현실로 빚어냈다.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그는 모든 이들의 실패에 대한 호언장담 속에서 1984년 단 한대의 보잉기로 ‘버진 애틀랜틱(Virgin Atlantic)’ 항공을 출범시킨 입지전적 인물이다. 물론 오늘날 버진 애틀랜틱은 55개 국제선 항공사를 대상으로 ‘세계 최고의 항공사’를 뽑는 자갓(Zagat) 서베이에서 싱가포르 항공, 에미레이츠 항공, 캐세이 퍼시픽 등에 이어 공동 5위로 손꼽히는 세계적 항공사로 성장했다. 2006년에는 독일 항공 전문지 ‘아에로 인터내셔널(AI)'가 세계 59개 주요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가장 안전한 항공사‘ 항목에서도 7위로 랭크된 초우량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헨리 포드(Henry Ford)와 루돌프 디젤(Rudolf Diesel) 역시, 그 첫 시작은 세상 조롱거리를 받았던 ‘마차보다도 느린 자동차와 엔진’이었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 모두 오늘날 자동차와 엔진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어디 그 뿐인가? 헨리 포드는 이미 오래 전인 1925년에 ‘미래 자동차 연료는 에틸알코올’임을 선언했으며, 루돌프 디젤은 1900년 ‘땅콩기름’으로 엔진을 작동시켰으니 이들의 선견지명은 실로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개척자에게 성공의 이유를 묻다
일찍이 에디슨은 발명에 필요한 것은 학력이 아니라, 상식의 틀에 매이지 않는 ‘사고와 발상의 자유함’에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연구소에 취업하기 위해 찾아오는 Harvard와 MIT 등의 우수 졸업생들에게 R&D를 맡겨 보았다.
그러나 이들 명문대 출신들이 독창적인 발상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에디슨이 찾아낸 원인은 지극히 단순했다. 학교에서 일방적 배움을 통해 터득한 ‘고정관념’이 그들로 하여금 독창적인 발상을 저해하는 가장 커다란 요인이었던 것이다.
기존의 거대 항공사, 브리티시 항공(British Air)과의 치열한 방해를 이겨내고 이제는 오히려 월등히 높은 경영성과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버진 애틀랜틱의 성공 동인 역시, 이와 동일함을 발견한다.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브리티시 항공은 버진을 상대로 치졸하고도 의도적인 방해를 자행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예기치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할지라도, 틀을 깨고 자유롭게 상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의외로 해답은 쉽게 다가왔습니다. 이 방법은 브리티시 항공과의 경쟁에서뿐만이 아니라, 항공사 설립에서도 동일했습니다. 저희 항공사는 초기 구상에서 비행까지 단 3개월만이 소요되었기 때문입니다. 단 한대의 비행기로 버진 애틀랜틱을 설립하려 했을 때, 모두가 미쳤다고 말했지만 결국 우리는 해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마법의 열쇠
전혀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이 시대의 성공조건 중 하나로 ‘멀리 내다보는 눈과 빠른 행동력을 통한 혁신과 진보’가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과 진보는 ‘기존 방식과 사고에 얽매이지 않는 상상력과 자유함’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이 속성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시대를 초월하여 변함없이 적용되는 ‘마스터 키(master key)’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만약 에디슨이나, 헨리포드가 기존의 ‘가스등’, 혹은 더 빠른 ‘마차 만들기’에 매여 달려들었더라면 이들의 손에 오늘날의 전구와 자동차가 발명될 수 있었을까? 리처드 브랜슨이 신규 항공사를 설립하느니 차라리 기존 항공사에 자본참여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주변 의견에 귀 기울였더라면 ‘브리티시 항공(British Air)’보다 월등히 탁월한 평가 속에 새로운 항공사(航空史)를 열어가고 있는 오늘의 ‘버진 애틀랜틱(Virgin Atlantic)’이 과연 탄생할 수 있었을까?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지평선! 그건 분명 ‘상상력과 자유함’으로 기존의 틀과 규칙을 깨뜨리며, 새롭게 만들어가는 괴짜(?)들의 손에 달려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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