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08 14:50
:: [독창성, 경영혁신, 경영칼럼] 익숙한 일상의 그물을 걷어내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라! ::

 글쓴이 : 최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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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칼럼] 익숙한 일상의 그물을 걷어내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라! 

                                                             

                                           최재윤(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경영학 박사)

[기고지: 격주간 사내신문- KIA WORLD, 경영혁신 칼럼-혁신DNA를 찾아서, Vol.326, 2009.08. 서울:기아자동차]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크나큰 날씨 변화를 이끈다는 ‘나비이론’은 자연계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삶과 조직체에도 동일한 원리로 적용된다. 그것은 지극히 작은 변화가 커다란 변화를 이끈다는 것이다. 거대한 강물, 깊은 호수의 시작이 아주 조그마한 산골짜기 샘물에서 출발하듯 말이다.


월드컵경기장에 숨어 있는 비밀


부도 직전에 봉착, 수개월 임금조차 체불한 한 건축가가 있었다. 위기의 구렁텅이로부터 그를 구사회생 시킨 것은 ‘기내 안에서 우연히 펼쳐 든 항공사 월간책자에 실린 사진 한 장’이었다. 그 사진은 우리나라의 ‘전통 방패연 사진’이었다. 이 한 장의 사진과 만나는 순간,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경기장’에도 뽑힌 ‘상암 월드컵 축구경기장’의 밑그림을 미친 듯이 그려 갔다.


방패연의 ‘대나무 살’은 경기장의 지붕을 지탱할 ‘강철선’으로 변했고, ‘창호지’는 새로운 소재의 ‘천막 지붕’으로 변신했다. 연의 ‘둥그런 구멍’은 경기장의 멋진 채광을 연출하는 ‘지붕 여백’으로 자리 잡는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경기장'에 뽑힌 상암 월드컵 축구경기장의 밑그림이 됐다.


대서양 건너 편, 또 다른 한 건축가가 있었다. 그가 가진 고민은 초고층 건물과 거대 면적의 지붕을 갖는 새로운 건축양식의 무게와 강도를 여하히 지탱할 수 있을까? 의 기술적 한계 극복이었다. 기존의 무게분산 양식으로는 새롭게 출현하는 멋진 디자인의 실현은 불가능한 과제였기 때문이다.


이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던져 준 것은 어느 날 공원을 달리고 있던 어린 자녀의 ‘자전거 휠’이었다. 사람과 무거운 차대를 지탱하고 있는 자전거 바퀴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방사선 형태의 가냘픈 바퀴 살’ 이었던 것이다. 이때 얻은 영감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거대한 ‘야외 원형경기장의 지붕 양식’이 탄생한다.


그리고 이 건축 아이디어는 한국에도 도입, 월드컵경기장의 천막지붕으로 구체화되었다. 또한 세계 1, 2위 신기록 갱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초고층 빌딩의 높이 갱신을 위한 안테나 설치 공법으로도 적용되기 시작한다.


새로운 내일을 이끄는 혁신의 발원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이란 부제가 붙은 「넛지(Nudge)」에는 암스테르담 공항, 남자화장실의 재미난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화장실 청소를 고민하던 중 소변기에 ‘가짜 파리’를 붙임으로써 소변기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변의 80%를 줄였다는 재미난 혁신사례이다.


기업가이자 엔지니어인 더크 켐펠(Doug Kempel)의 이 파리 실험은 ‘소변기용 파리 스티커’를 판매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이어진다. ‘작은 파리스티커 하나를 통해 세상 화장실을 보다 깨끗이, 보다 안전하게’란 비전을 가지고 말이다.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크나큰 날씨 변화를 이끈다는 ‘나비이론’은 자연계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삶과 조직체에도 동일한 원리로 적용된다. 그것은 지극히 작은 변화가 커다란 변화를 이끈다는 것이다. 거대한 강물, 깊은 호수의 시작이 아주 조그마한 산골짜기 샘물에서 출발하듯 말이다.


오늘 우리의 혁신을 이끌며, 새로운 내일을 여는 발원지(發源地)! 그것 역시 지극히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장엄한 축구경기장이 ‘기내잡지 속 한 장의 방패연 사진’에서, 거대한 빌딩을 지탱하는 첨단 신공법이 ‘자전거 휠을 지탱하는 가냘픈 살’에서 연유되었듯 말이다. 그리고 별것 아닌 ‘가짜 파리’가 청결한 화장실 문화를 창조했듯 말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던지는 교훈 하나, 그건 매일 매일의 일상적 삶 속에서 익숙하게 펼쳐지는 모든 사물들을 매번 ‘새로운 시야로 바라보기’를 훈련하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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