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08 14:48
:: [자기계발, 인문학, 경영칼럼] 당신의 유일한 한계, 마음 속 경계선을 깨뜨려라! ::

 글쓴이 : 최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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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 인문학, 경영칼럼] 당신의 유일한 한계, 마음 속 경계선을 깨뜨려라! 

                                        

                                                              최재윤 (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경영칼럼니스트)

[기고지: 한국전기안전공사, 월간 전기안전, 2009.09(통권48호), 이달의 창-경영칼럼]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KSLV-I)호

국내 첫 위성발사체 나로(KSLV-I)호 발사가 러시아측 흐루니체프 사의 석연치 않은 이유와 함께 연기되면서, 새로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세계 13번째 우주발사센터의 완성과 함께 세계 10번째 ‘스페이스 클럽’으로의 새로운 비약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이번으로 총 6번째나 우주발사가 연기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아 2018년까지 우리나라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계획인 후속 발사체(KSLV-II)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위성발사체 발사는 일기변화와 복잡한 기술상 이유 등으로 작은 사인에도 연기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있었던 5차례의 연기는 순연(順延)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번 8월11일의 연기는 제1단계 발사체 기술과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러시아측에 의한 일방적 연기였기에 새로운 진실게임 공방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일부 국내 우주전문가들이 나로호의 액체연료 로켓은 RD151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원한 2억불이라는 거금으로 막상 러시아측이 연소실험한 엔진은 러시아측이 2011년 첫 발사로 개발중인 새 우주발사체 앙가라의 엔진 RD191임을 암시하는 실험데이터 기록 등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주장을 따른다면, 러시아는 나로호 엑체연료 로켓(RD151) 명목으로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한국으로부터 받아서 러시아가 2011년 발사목표로 삼고 개발중인 앙가라1.1로켓(RD191) 개발에 사용한 셈이 된다.


오늘의 우리, 그리고 신기전(神機箭)

세계 각국 중에서 현재까지 우주발사체를 제작해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인도,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9개국 정도에 불과하다. 이중 기술판매 능력을 가진 미국, 프랑스, 러시아 3국 중 미국과 프랑스는 기술 유출을 이유로 우리 측 판매요구를 거절한다. 반면 경제상황 악화로 어려움에 처해있던 러시아 측만이 유일하게 판매제의를 수락함으로써 러시아 로켓기술이 채택된다. 2억불이라는 자금을 지불하면서도 기술 약소국의 설움과 한계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첨단 우주산업 분야의 역학관계를 잘 깨닫게 만들어 준 사례였다. 오늘날 많은 영역에서 세계적인 첨단 신기술과 상품을 선보이는 우리가 왜 유독 우주발사체 영역에서 취약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의 과학역사에 대한 고증과 재해석이 진행되면서 놀라운 사실들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 특히 632년에는 우리가 가졌던 최초의 로켓형 무기인 주화(走火)가 만들어졌으며, 조선에 와서는 세계최초로 1, 2단으로 구성된 로켓무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세종 30년(1448)에는 ‘귀신같은 기계화살’이란 의미의 신기전이 제작된다. 한 마디로 조선은 러시아도 울고 갈(?) 로켓 선진국이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세종 29년(1447)에만 해도 평안도와 함길도에서만 3만5000발 이상의 주화와 신기전이 만들어진다. 서방세계에서는 이탈리아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조차도 화약무기 상상도를 그리는 정도에 그치던 시점에 말이다. 그리고 2008년 9월 이 대신기전을 15세기 ‘병기도설’에 따라 복원, 발사한 결과 당대 최대의 로켓무기임이 공식 입증되었다.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할 ‘내면의 신기전(神機箭)’은 무엇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기껏 화약무기 상상도를 그리던 무렵, 당대 최고의 로켓 무기를 자랑하던 우리 선조들의 신기전이 오늘날 우리의 로켓 과학기술로 이어지지 못하고 소멸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건 자신의 인생역정에 근거하여 세조 대왕이 내린 한 칙령 때문이었다. 반정을 경험한 세조는 막강한 신무기가 반역에 사용될 것을 걱정한 나머지 신기전을 개발하거나 생산하는 것을 금지한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로켓 신병기는 우리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버리게 된다.
마치 서양의 콜럼버스보다 무려 150년이나 앞서 신세계 탐험을 마치고 황제 앞에 돌아와 신민지 개척을 건의한 정화(鄭和)라는 한 신하에게 칙령을 내려 원거리 항해를 금했던 중국의 어느 황제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오랜 세월 중국의 전 세계 패권 주도권의 상실이었다. 그도 역시 자신의 성장과정에 목격하고, 또 들어왔던 수많은 반란과 음모에 대한 경험에 근거하여 자신 역시 언제 권력기반이 무력화될지 모른다는 ‘마음 속 두려움’때문이었다.
나로호의 발사 지체와 석연치 않은 강대국의 무례한 행실 속에서 기술력 종속을 만시지탄(晩時之歎)하는 오늘 우리가 새삼 곰씹어야 보아할 교훈은 무엇일까?
그건 다름 아닌 우리 각자의 경험,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체계를 통해 우리 내면에 설정해 놓은 경계선, 그것이 바로 오늘과 내일 우리가 자리하게 될 삶과 인생의 범주를 규정짓게 된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가진 유일한 한계는 당신 스스로 마음속에 그려놓은 경계선입니다.”라는 경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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