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칼럼, 혁신칼럼, 자녀교육칼럼, 경영칼럼]
[일상칼럼] 당신의 감성에 색동옷을 입혀라!
최재윤 (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 경영칼럼니스트)
[기고지: 격월간지 "Airport Focus", 2009.03+04, Vol.218, 경영칼럼(Business Note), 서울: 한국공항공사]
천재아이들, 바보어른들로 탈바꿈하다!
3, 4살 어린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자녀를 천재로 착각하는 경향을 갖는다. 그러기에 많은 부모들이 “우리 얘는 하는 짓들이 범상치가 않아, 가끔 어린 애라고는 생각지 못할 행동으로 날 놀라게 하거든.” “우리 얘 그림 그린 걸 한번 보세요. 정말 놀라운 생각이죠. 앤 천재인거 같아요.”
많은 부모들로부터 이런 표현들을 들을 적마다, 먼저 자녀를 성장시켜 논 부모들은 마지못해 맞장구를 쳐주면서도 속으론 동상이몽을 품는다.
“우리 앤 안 그런 줄 아나. 그건 어느 부모나 그만한 또래 아이들을 키울 때마다 경험하는 걸, 그런 걸 가지고 뭘.”
그런데, 이 흔한 부모 간 대화는 그냥 흘러 보낼 내용이 아님을 입증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령대별 창의성 수준을 조사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장한 40대 중년 성인의 경우 약 2%에 해당되는 극소수만이 높은 창의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8%의 성인은 창의적 측면에 있어 지극히 평범하거나, 그 이하임을 보여주었다. 또한 35세의 경우에도 약 2%의 남녀 성인만이 창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 아래로 내려간 30세의 경우에도 역시 약 2%에 해당되는 남여 성인만이 창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40대 중년 ~ 8세 어린아이에게서도 동일한 비율로 나타났다. 그러나 더 어린 7세 어린아이부터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7세 어린이의 경우는 10%, 5세 ~ 7세의 어린이는 80%, 5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엔 90%의 남여 어린이가 천재수준의 창의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기 자녀들을 천재로 착각한 부모들의 판단이 잘못이 아닌 제대로 된 착각(?), 즉 진실이었던 셈이다.
당신의 감성을 채색하라!
앞의 조사결과는, 우리 주변의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서 흔히 들어 가볍게 넘겼던 그 한 마디, “우리 앤 천재인가 봐!”가 흔한 너스레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5세 이하의 어린아이들 중 천재의 비율이 90%에 해당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그 흔한 천재가 왜 10대, 20대, 30,40대로 성장함에 따라 지극히 평범한 범인(凡人)으로 전락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조물주로부터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각자의 고유한 색상과 형체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모든 어린이들의 그림 속에서 이전엔 각자 기분에 따라 그때그때 다양한 색상으로 묘사했던 햇님이 빨강색으로, 바다는 파란색으로 미술학원으로 출석하는 순간부터 고정되듯 말이다.
그리고 사회라는 더 큰 학교에 등교를 시작하는 순간, 우린 모두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일원으로의 동일한 삶의 행태를 반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모범생으로의 진입을 위한 삶은 우리 모두에게 ‘논리와 이성’으로 ‘감성’을 대체하는 것임을 깨닫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젠 ‘농업화 사회’와 ‘산업화 사회’를 넘어 ‘지식정보화 사회’와 ‘창조력 극대화 사회’로 새롭게 변화되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시대는 ‘감성의 시대’이며 지능지수(IQ)보다 감성지수(EQ)가 새로운 경쟁력의 동인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시대임을 우리에게 암시한다.
잃어버린 천재들을 소생시켜라!
새로운 아이디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는 ‘논리와 이성’에 앞서 인간의 가치와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원초적 감성’으로부터 출발한다. ‘논리와 이성’도 ‘감성의 산물’에 불과한 연유이다.
오늘 우리 조직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하며, 용기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역시, 감성의 샘터로부터 출발된다.
고객을 향한 우리의 사랑 역시, 한 사람 한 사람을 그 존재부터 소중히 여기는 우리의 ‘감성’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감성의 수원(水原)'은 우리의 잃어버린 천재들을 다시금 회복시킬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 회복의 첫 단계는 이들 각자로 하여금 ‘어린시절 미술학원에서 잃어버린 자신만의 고유의 색깔’을 다시금 찾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했기에 ‘버진 애틀랜틱 항공’은 최단시간에 영국 최고의 항공사로 등극하였다. 그것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리티시 항공’을 누르고 말이다.
이뿐인가. 모든 미국의 굴지 항공사들이 적자행진에 힘겨워할 때, 유독 연속 흑자행진을 구가했던 ‘사우스웨스트 항공’ 역시 ‘구성원과 고객에 대한 잃어버린 감성 찾기’를 통해 동일한 결과를 거두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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