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08 13:24
:: 위기와 실패, 새로운 성공을 위한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

 글쓴이 : 최재윤
조회 : 1,152
[기고잡지: 한국전기안전공사, 사보 Always! KESCO, 2008.10(통권37호), 이달의 창-경영칼럼]
http://blog.joins.com/crosslab/10259416

 명검(名劍)과 순금(純金)의 탄생 비결
 명검과 순금을 구별짓는 가장 큰 비법은 그것이 얼마나 더 많은 담금질과 풀무질, 망치질의 연단과정을 거쳤느냐에 달려있다. 그리고 이 원칙은 사람에게도 동일한 이치로 다가온다. 그러기에 ‘하늘은 사람을 세우기에 앞서 고난을 먼저 내리는 법’이라는 속담이 있는지도 모른다.
 명검과 인간 역시 ‘고난과 연단의 풀무질’속에서 새롭게 빚어진다는 점에서는 무생물과 생명체라는 근본적 차이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차이라면 명검은 ‘대장장이의 손’에 전적으로 운명이 결정되는 반면, 인간은 위기와 고난, 약점에 그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운명 결정권’을 바로 자신이 주도적으로 선택한다는 점이다. 우리 인생을 ‘명검과 순금’으로 빚어가며, 정제하는 몇 가지 비결을 찾아보자.

 당신의 ‘위기와 약점, 실패’, 당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두 가지 기적이 일어났다. 하나는 남자 수영 자유형에서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이다. 또 하나는 온 국민을 스릴과 멜로의 한 밤중으로 몰아갔던 ‘감독과 24명의 주연이 함께 연출한 9부작 드라마’ 대한민국 야구팀의 우승이다. 두 경기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그것은 ‘아시아 국가가 이룬 최초의 우승’이라는 점이다. 박태환 선수는 아시아인의 체형으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남자 수영 자유형’에서, 대한민국 야구팀은 아시아 국가가 한 번도 우승해보지 못한 ‘야구’에서 쾌거를 이룬 것이다.
 박태환 선수는 원래 건강체질과는 거리가 먼 약질체형이었다고 한다. 그는 어렸을 때 천식을 앓았다. 다른 치료방법으로도 효과가 없자, 그의 부모님은 혹시나 하는 맘에서 기관지염을 고치고자 호흡기능에 좋다는 수영을 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그는 수영을 계속하게 되었고 질병치료 목적을 넘어, 지금의 ‘선수 박태환’을 탄생시키게 된다.
 우승을 눈앞에 앞두고 있었으나,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최대위기를 맞게 된 한국 야구팀 역시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은 ‘9회말 만루 위기’를 맞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심판의 스트라이트존 오심, 그리고 이에 항의하는 포수 강민호에게 퇴장명령이 주어지는 최악의 위기사태가 발생한다. 이 때, 김경문 감독은 냉정하게 정대현 투수를 새롭게 투입한다. 그리고 그는 침착하게 쿠바의 구리엘을 병살타로 정리하고 한 순간에 우승을 빚어낸다. 최악의 위기와 약점이 새로운 승리를 위한 최고의 원동력으로 극적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것도 한 순간에.

 위기와 실패, 약점을 넘어 ‘제 2의 기회’를 준비하라
 질병 치료 목적으로 시작한 수영으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이지만, 그도 2004년 여름 아테네 올림픽에서 심판의 ‘준비’구령을 ‘출발’로 착각하여 실격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는다. 그는 경기도 하지 못한 채 퇴장 당한다. 그런 부정 출발 사건은 그에게 지난 4년 동안 와신상담의 채찍으로 작용하였다. 어쩌면 그때의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실수가 있었기에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우승이 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야구우승에 맏형으로서, 멋진 홈런으로서 보답한 이승엽 선수 역시 동일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이번 올림픽 야구단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일본 프로팀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었다. 이미 야구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난 것으로 공공연하게 평가하는 전문가들조차 상당수였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내내 계속되는 주위의 조소와 비난을 이기고 마침내 멋진 홈런과 대표팀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의 멋진 재기를 통해 일본 귀국 후, 그는 ‘일본 프로팀 1군 주역 선수’로 다시 부활한다. 마치 얀 시벨리우스(Sibelius, Jean)의 고백처럼 말이다.
“인생은 커다란 화강암이다. 자신이 얼마나 단단한 화강암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지(意志)라는 정과 끌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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