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08 15:14
:: [경영칼럼, 조직문화, 기업문화] 비즈니스 캐주얼과 기업문화 ::

 글쓴이 : 최재윤
조회 : 1,794



 [경영칼럼, 조직문화, 기업문화] 비즈니스 캐주얼과 기업문화                        
                                                
                                                                                    최재윤 (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 Ph.D)

[기고지: 농심그룹, 사보 농심, 2010 07(통권 327호), 서울; 농심그룹]

비즈니즈 캐주얼은 단순한 외모상 변화, 그 이상을 의미한다. 이 새로운 복장코드로의 변화가 중요한 근거는 ‘상상력과 창조’, ‘지식창조를 위한 아이디어와 감성교류’의 촉매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즈니스 캐주얼은 ‘조직 구성원 각자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천부적 창조성의 고삐’를 푸는 첫걸음인 동시에, ‘조직 실행력과 구성원의 신속한 행동’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동한다.


상상력과 창조의 물길 열기


상상력과 창조적 아이디어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창조경영 시대이다. 과거 직장인의 미덕이 ‘근면과 성실’이었다면, 이제는 여기에 ‘새로운 발상, 남과 다른 아이디어 발현’이 덧붙여 요구되는 새로운 시점이 전개된 것이다. 상상력과 창조적 사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고조시키는 문화적 양식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 변화중 하나가 기존 ‘정장형식의 드레스 코드’에 대한 ‘비즈니스 캐주얼’로의 행동양식상 변화이다. 조직 구성원의 상상력과 창조적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개개인이 시간적, 공감적, 물리적, 감성적으로 느끼는 자유로움’이다. 각자의 ‘외부적 환경’과 ‘내면적 심리’에 여유를 느낄 때,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 발상의 도도한 분출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위한 가장 손쉬운 단추가 ‘비즈니스 캐주얼’인 셈이다. 기존의 검정 혹은 감색 일색의 정통 드레스 코드 하에서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수평적 열린 관계성’보다는 ‘수직적 폐쇄적 관계성’을 더욱 공고하게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각자의 개성을 반영한 비즈니스 캐주얼은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심리적 여유’에서 파생하는 ‘자유로움’을 증대시킨다. 따라서 창조경영 시대, 상상력과 창조적 아이디어의 물길을 여는 첫 단추, 그건 ‘외면적 복장양식의 자유’가 빚어내는 ‘내면적 자유로움’으로 귀결된다.


‘소통의 물길’을 여는 첫 걸음


기존의 정장 드레스 코드가 ‘권위와 질서’의 상징이었다면, 각자 개성에 따른 비즈니스캐주얼은 ‘탈 권위와 자유’를 상징한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보다 ‘편안한 관계성과 분위기’ 연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기존의 상급자를 어렵게 대하던 ‘서열중시의 계급주의 문화’를 보다 편안한 분위기로 일탈시킨다. 이는 조직 구성원간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감성교류를 촉진시키는데 기여한다. 과거 권위주의 문화에서는 자신의 견해를 나타내기 보다는 상사의 견해에 일방적으로 따르는 묵시적 복종이 미덕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복장양식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심리적 편안함’을 갖도록 이끈다. 그리고 이 심리적 안정은 ‘각자의 의견과 감성을 자유롭게 교류시키는 문화적 토양’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는 ‘조직 내 소통’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조직 구조를 보다 창조경영 시대에 맞는 자유로운 구조체계’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인간은 시각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를 통해 자기만의 이미지를 입력한다. 그리고 이는 자신만의 판단 틀 역할을 감당하는 패러다임을 형성하게 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장과 외모에 대한 선입견 역시 이와 동일한 프로세스를 통해 형성된 것이다. 비즈니스 캐주얼의 도입은 과거 획일적 복장코드에서 형성된 기존의 ‘시각적 근거에 의한 획일적 판단’을 ‘보다 다양하며, 확장된 판단 패러다임으로의 성숙화‘를 낳는데 기여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타인에 대한 보다 깊고, 넓은 이해와 판단력의 승화로 연결된다.


‘천부적 창조성’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호흡


조직 구성원의 각기 다른 다양한 패션양식은 ‘권위적이며 억제적인 조직문화’를 ‘편안하며 여유로운 조직문화’로 전환시킨다. 동시에 ‘여유로움과 평등함의 구조’를 낳는다. 각 구성원들은 기존의 억제된 기업문화 속에서 잠자던 각자의 내면세계에 내재된 천부적 창조성을 깨우기 시작한다. 또한 각기 개성을 반영한 새로운 다양한 복장모드는 각 구성원들의 시각에 새로운 자극을 선사한다. 기존의 복장코드에서의 획일적 시각체계는 다양한 시각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며, 이는 감정적․ 심리적 안정감을 뛰어넘어 창조적 자극제로 작동하게 된다. 예컨대 검정과 흰색위주의 일반 사무 공간 색상보다는 빨강, 노랑 등 다양한 원색이 공존하는 사무공간이 창의성 발현에 크게 기여한다는 연구결과처럼, 다양한 복장양식 또한 구성원들의 창의성 발현을 위한 보조적 촉진매개로도 기능하기 때문이다.


‘신속한 행동력’을 이끄는 견인차


인간 행동은 복장코드에 따라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동일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청바지 차림과 정장 차림에 따라 각기 다른 행동양식을 보인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보다 탈 권위, 탈 형식주의 양식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신속한 행동력을 이끈다. 따라서 신속한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빠른 실행력을 요구받고 있는 이 새로운 시대에 비즈니스 캐주얼의 새로운 복장코드는 개인과 팀, 조직의 실제적 성과제고를 위해서도 가장 적합한 양식인 셈이 된다.
복장코드로서의 비즈니스 캐주얼! 단순한 구성원상 외모변화를 넘어 창조경영 시대, 새로운 기업체를 위한 필연적 한 가지 조건으로 귀결되는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Copyright © 2010 by CROSS MANAGEMENT INSTIT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