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커뮤니케이션, 신뢰의 조직문화, 경영칼럼]
세계 최고의 직장을 만드는 비결, '소통의 물꼬'를 트라!
최 재 윤(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 Ph.D)
[기고지: 대현, 대현사보-소통시리즈 칼럼I, 2010. Summer Vol.137, 서울: 대현]
후발 주자, 세계 명품기업의 반열에 등극하다!
덴마크 여왕, 마가레데 2세 부부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여왕을 수행한 덴마크 기업인중 한 사람이 국내 언론사의 집중 관심을 받는다. 그는 창업 20년 만에 세계 40여 개국, 5000여개의 거래선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Top 장신구 회사 ‘필그림(PILGRIM)’을 세운 CEO 토마스 아담슨(Thomas Adamsen)이었다.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포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쥬얼리 분야’에서 우리와 같은 신출내기가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성공비결은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직원 누구나 각자 자기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서로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는 우리만의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회사 분위기를 집처럼 꾸미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료나 상사, 직원들을 친구 혹은 가족으로 바라보고 생각한다면 무슨 얘기든지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럴 때 각자의 생각이 자유롭게 교류되며, 창의력이 샘솟든 떠오르게 됩니다. 창의성이나 호기심은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고, 그것들이 수면위에 떠오르도록 돕느냐 하는 것이죠. 서로 가족처럼 신뢰하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는 것, 그것보다 ‘새로운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촉진시키는 것은 없었답니다.”
최고의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 자신의 성공비결을 털어놓다
1천만 개 이상 팔린 세계적 베스트 디자인 셀링 아이템으로 유명한 사람 얼굴 모양의 와인병 코르크스크루인 ‘안나 G.’와 ‘알렉산르로 M.’을 디자인한 이태리의 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르로 멘디니’가 어느 날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창의적인 회사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우리 사무실은 큰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해내는 공장 같은 곳이 아니라, 일종의 연구소 같은 콘셉트입니다(중략)......회사 규모를 더 키울 수도 있지만, 100명이 있으면 서로 얘기하게 되질 않아요. 명령체계가 작동하는 피라미드 조직이 되고 말지요. 저희는 서로 가족 같아요. 하루 중에 제일 행복한 시간은 아침에 직원들과 함께 커피 마시는 시간입니다.”
또한 많은 나이임에도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놀라운 창의력을 계속 이어나가는 비결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어떤 사람들은 나이 들면 자기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는데, 난 아직도 남의 얘기 듣는 걸 좋아합니다. 오늘은 내가 인터뷰를 당하지만, 다음번엔 내가 기자양반을 인터뷰 할 거예요.”
소통을 위한 ‘신뢰와 존중의 수로(水路)’를 확보하라!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가 싹을 틔우며, 꽃을 피우고 결실하는 유일한 조건’, 그건 다름 아닌 ‘구성원간 신뢰와 존중의 토대에 근거한 자발적 커뮤니케이션’임을 재확인하게 된다.
2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필그림(PILGRIM)’을 세계적 쥬얼리 명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동인이 그러했고, 이태리의 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르로 멘디니’의 고백 역시 동일하니 말이다. 어디 그뿐이랴. 시카고 가전업체의 왕으로 일컬어지던 솔 폴크가 21년 전 무일푼으로 시작하여 오늘날 연 6,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자의 반열에 오른 비결역시 동일했다고 하니 말이다. 그는 항상 고객을 자신의 집에 찾아온 손님처럼 대했다고 한다.
만약 이와 같은 자세를 오늘 지금 우리가 고객을 넘어 우리의 상사, 부하직원, 동료에게 견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이 되지 않는가? 내 동료와 직원들을 일류급으로 대해주면 역시 그들로부터 나 역시 일류급의 협조와 대우로 화답 받지 않을까?
이 원칙은 우리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고, 최고로 여길 때, 최고의 성과로 그들 역시 화답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근원은 역시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 자체를 열고, 자신만의 영역에 들어오기를 허용하는 ‘진정한 신뢰와 존중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소통의 근원, 경청(傾聽)을 습관화하자!
성공하는 사람은 입보다 귀를 크게 열어놓는 사람이다. 성공하는 사람일수록 입을 크게 열기보다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와 아량을 베푸는 여유의 사람이다. 현자는 듣길 속히 하되, 어리석은 자는 혀를 사용하길 즐겨한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많이 말하는 자는 자신이 가진 지식을 노출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듣길 즐기는 자는 내면 깊숙한 지혜의 샘에 끊임없이 새로운 생수를 끌어 올리는 자이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이 함께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대화의 물꼬를 트도록 만드는 ‘신뢰와 감성의 마법사’들이다. 그러기에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기자와의 인터뷰 중에도 ‘다음번에는 자신이 말하기 보단, 기자의 이야기를 듣길 원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오늘 우리 직장의 원활한 소통의 물꼬를 열며, 모두의 생각과 지혜를 모아 집단지성(Group Genius)을 통한 탁월한 조직으로 이끌어 가는 비결! 그건 ‘연령과 직위, 성별을 넘어 나와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의 사소한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는 작은 우리의 행동’에 달려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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