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08 14:57
:: [경영칼럼, 윤리경영, 기업문화, 조직문화] ‘천년기업’을 창조하는 ‘지속가능경영’의 지혜 ::

 글쓴이 : 최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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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칼럼, 조직문화, 기업문화, 윤리경영, 지속가능경영]

'천년기업'을 창조하는 '지속가능경영'의 지혜                                               

                                                                                  최재윤 (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 Ph.D)

[기고지: 한국타이어 월간사보-동그라미 세상(Vol.329), 'H-LOHAS 목소리-천년기업을 창조하는 지속가능경영의 지혜', 서울:한국타이어, 2009.12]


소수의 천재(天才)가 이끄는 기업, 다수의 범인(凡人)이 함께 만드는 기업


미 경제지, 포춘(Fortune) 誌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7위인 동시에, 에너지 부문‘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랭크된 기업, 하지만 2001년 미 역사상 최대 파산규모인 634억 달러를 기록하며 분식회계를 눈감아준 해당 회계법인‘아더 앤더슨’과 함께 공중분해 된 기업, 바로‘엔론(Enron)’이다.
반면 1982년 자사 의약품 캡슐에 외부인이 주입한 독극물에 의해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여 오히려 새로운 모범기업으로 존경받고 있는 기업,‘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이다.
엔론 사태에 연이은 2002년 1039억 달러의 월드컴(Worlecom) 파산보호 신청은 자본주의의 모범케이스로, 또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의 대명사로 지칭되던 미국식 경영방식에 첫 경종을 울린다. 동시에 지속가능경영에 있어‘윤리경영’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깨닫게 만든 첫 계기였다. 또한 이들 일련의 사태로 윤리경영의 지경(地境)은‘경영활동상 부정부패’테두리를 넘어‘환경보호’와‘사회적 책임(CSR)’으로 확장되었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새로운 해법 찾기가 중요한 경영과제로 자리 매김하기 시작한다.
이들 사건 이후, 미 시사지 뉴욕커(New Yorker)지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제시한다. “줄지은 미국 기업의 비리와 부정으로 인한 기업파산은 천재적인 재능의 스타군단보다는, 건전한 시스템이 기업을 건강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천재는 위대한 소설을 쓰고 상대성 이론을 개발한다. 그러나 기업의 성공은 창조행위가 아니라 수많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조직화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이끄는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고 가꾸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장수기업을 이끄는 신비의 힘!


기업 수명을 평균 30년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것도 연구자와 연구대상 국가에 따라 그 추정치가 다르다. ‘포천(Fortune) 誌의 500대 기업 리스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하면, 북반구의 경우에는 기업 평균수명이 20년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된 바도 있다. 미국의 기업 평균수명은 4.8년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까지도 있다.
많은 기업들이 장수하지 못하고 단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이와 반대로 일본의 스미토모(Sumitomo; 일본의 종합무역상사로 리에몽 소가가 1590년 설립한 구리제련 공장이 모태)와 같은 기업의 경우엔 1590년에 창업되어 아직까지 건재하며, 스웨덴의 한 종이․펄프․화학제품 제조업체인 스토라(Stora; 700여 년 전에 스웨덴 중부의 구리광산에서 출발했으며, 처음에는 정부가 운영)사는 700년 이상이나 경쟁력을 갖고 장수하고 있다. 기업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장수하는 비결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이 차이에 대하여 제우스(Arie de Geus)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기고한 ‘살아있는 기업(The Living Company)'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일찍 사라지는 이유는 ‘기업들의 경영방침과 방식이 경제학적 사고에 너무 심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 표현하면, 경영자들이 ‘재화와 서비스 생산에만 너무 치중’하고, 기업조직이 생존하기 위해 사업하는 ‘인간의 공동체’임을 잊기 때문에 단명한다는 것이다. 즉 경영자들이 토지와 노동력, 자본에만 관심을 가지며, 그 노동력이 진짜 ‘인간 그 자체인 인격 혹은 인간의 가치’임을 소홀히 하거나, 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불변의 정신과 사상’을 가진 조직, ‘따뜻한 영혼’을 가진 구성원의 하모니! 지속가능경영

 
오랜 역사의 부침 속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장수기업들은 독특한 공통점을 보인다.
첫째, 자신이 누구이며,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둘째,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람을 중시하며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는다. 반면 단명하는 기업들은 ‘구성원들을 영혼을 가진 인간보단, 효율성을 갖춘 경제적 도구’로 간주하는 성향을 보인다.
엔론과 월드컴의 파산, 미 월가에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의 시발점엔 역시 잘못된 소수의 엘리트들이 놓여 있었다. 엔론은 매년 250명 이상의 명문 MBA출신자들을 파격적인 대우로 채용, 고속 승진시켰다. 월드컴과 미 월가의 증권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J&J, 월마트, P&G 등은 학벌이나 뛰어난 경력의 이기적인 스타형 인간보단 ‘가치와 이념중시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중시했다. 간이식당에서 시작해 전 세계 54개국에 총 1,600개가 넘는 호텔체인과 리조트 그룹으로 성장한 메리어트 역시 ‘기업의 불변가치를 고수하며 구성원을 중시하는 기업문화’와 ‘환경변화에 따른 신속한 변혁’간의 조화로움이 장수기업의 성장 동인중 하나임을 시사한다.
이들의 경영철학엔 ‘인간적인 면과 시스템적인 면의 멋진 조화’가 놓여있다. 그러기에 AT&T 전 회장인 로버트 E 앨린은 메리어트의 성공비결을 ‘불변하는 핵심가치 유지’, ‘변화에 대한 개방성’, ‘문제점을 개선하는 끊임없는 노력’, ‘직원들에 대한 상호 존경심’이라고 표현했다. 바로 이 점이 일본의 스미토모(Sumitomo), 스웨덴의 스토라(Stora)와 같은 대표적 장수기업이나 존슨 앤 존슨, 메리어트,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처럼 놀랄만한 성장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지속가능기업들이 우리에게 공통적으로 전하는 교훈이다.
지속가능경영을 이끄는 힘! 그 밑바탕엔 다름 아닌 ‘불변하는 조직의 태생적 존립이념’과 ‘인본중시 기업문화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이들 ‘절대적 가치가 빚어내는 역동적 변화능력’이 놓여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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