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 조직문화, 경영칼럼] 팀웍(Team work)! 성공하는 드림 팀 만들기
최재윤(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경영학 박사)
[기고지: 대우증권, 월간 대우증권 人, 2009. August No.87, Special Theme]
최고의 팀워크, 새로운 영웅 탄생의 신화를 쓰다
‘꿈(Dream), 그리고 Yes, We can!”을 외쳤던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 초청된 작은 영웅들이 있었다. 그들 연령은 50대였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보여준 20대 젊은이 못지않은 행동과 희생정신으로 이들은 미국의 새로운 영웅들로 등극했다.
다름 아닌 ‘허드슨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불시착 여객기, US Airways소속 1549편 A320의 기장과 승무원들이었다. 미연방교통위원회(NTSB)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위기를 면할 수 있었던 이유로, ‘기장의 슬기로운 대처’와 ‘늙었지만 젊었던(?) 50대 중후반의 여성승무원들이 보여준 ‘완벽한 팀워크와 임무수행’을 지적했다. 많은 목격자들의 증언결과, 기장과 부기장 외에 3명의 50대 여성 스튜어디스의 완벽한 희생적 임무수행이 인명구조에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항공기승무원협회는 “승무원들이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만약 승무원들이 작은 실수라도 했다면 150명 승객이 아무런 부상 없이 구조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 3명의 스튜어디스가 국내 항공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50대~60대에 가까운 시니어 여성이었다는 사실이다. 쉴라 데일(57), 도린 웰쉬(58), 도너 데트(51)는 근무경력을 모두 합치면 92년에 해당한다. 두 승무원은 50대라기보다는 오히려 60대에 가까운 나이였다.
그럼에도 이들 여성 승무원들은 나이와 경륜에 맞게 비상착수(非常着水)후 승객들의 구명조끼 착용, 구명정을 통한 대피 과정에서 노련한 솜씨의 팀워크를 발휘했다. 가장 연장자인 승무원 웰쉬(58)는 비상착수 후 여객기 내에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자 날개 쪽으로 탈출을 인도했으며, 승객 탈출을 모두 마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다리 한쪽이 깊게 다쳤음을 발견했다.
신뢰와 친밀의 팀워크, 최고의 기업을 빚어내다
9.11 테러이후, 미국의 대다수 항공사가 적자에 허덕일 때도 유일하게 흑자행진을 계속했던 항공사가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Southwest Airlin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장과의 면담을 위해 이 회사를 방문했던 한 전문가는 매우 이색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내가 방문했을 때, 부사장은 내게 양해를 구하고 단 4분 동안 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가지고 7,000억원에 해당하는 기획안 승인을 사장에게 요청했다. 그러자 사장 허브 켈러허는 즉석에서 몇 가지 검토 사항을 보완해서 진행할 것을 말했다. 나는 허브 켈리허의 이 모습 속에서 ‘회사에 내재된 신뢰수준’을 읽었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신뢰가 널리 퍼져 있지 않은 조직에서는 몇 개월, 혹 몇 년이 걸려 이루어지거나 아예 이루어지기 힘든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었던 이유로 ‘친밀감을 기반으로 경영진에 형성된 팀워크’를 들었다.
이 회사의 팀워크는 비단 ‘경영진들만의 팀워크’로 국한되지 않는다. 이 항공사는 펀 경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들이 최종 지향한 것은 ‘단지 웃고 즐거움을 나누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낙천적 기질’이나 ‘유머감감’ 을 조직 구성원 선발의 중요 조건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다른 것이었다.
이러한 기질의 소유자들은 그렇지 못한 지원자들보다 ‘더 높은 열린 마음’과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며, 종국적으로 ‘탁월한 팀’을 촉진시킨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팀워크에서 발현된 기업문화는 ‘조직 구성원의 행복감’과 ‘새로운 아이디어 발현’에 절대적 조건임을 창립자, 허브 켈러허는 처음부터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미 교통부 선정 ‘트리플 크라운상’ 5년 연속 수상,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3년 연속선정,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의 화답이었다.
생명이 고동치는 팀워크 만들기, 가슴과 가슴을 잇는 ‘사랑의 호흡’을 불어 넣어라!
‘IQ 120인 사람들이 모여 IQ 60인 조직을 만드는가 하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최고의 탁월성을 나타내는 조직’을 만들기도 한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대나무를 키우는 농부들에겐 철칙이 하나있다. 가냘픈 묘목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대로 전체를 하나로 묶어 태풍에 대비한다는 사실이다. 개개인의 대나무는 연약하지만, 이들이 하나로 묶일 때 거센 태풍을 이기는 힘을 빚어내기 때문이다. 팀에도, 조직에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그렇다면 우리 조직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지지대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우리만의 비전, 가치관과 이념, 철학적 기반구조이다. 이들은 평상시에는 자신의 존재를 수줍게 감추지만, 위기 시에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의 근원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허드슨 강 불시착 여객기의 기장과 늙은 여승무원처럼, 또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빚어낸 최고의 탁월성’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첫째, ‘우리 팀원을 하나로 묶는 정신적 공유가치와 이념, 이데올로기’의 존재여부를 다시금 성찰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둘째로는, 이와 같은 공유가치에 몰입된 팀워크가 ‘실제로 작동되도록 만드는 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팀 문화‘이다.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놓아도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는 팀은 수준이하의 결과를 빚기 때문이다. 따라서 ‘틀림’을 넘어 팀원 상호간의 ‘다름’을 진정 존중하고 인정하는 팀 환경이 필요하다. 이때 비로소 우리 팀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행동으로의 멋진 여정’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셋째로는, ‘팀원 간 이성을 넘어 감성을 하나로 묶는 프랜드십(friendship) 경영’이다. 공식적 토론과 대화를 넘어 ‘진실된 관심’이야 말로 최고의 에너지를 교류시키는 촉진제인 동시에, 탁월한 팀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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