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칼럼, GWP, 기업문화] 행복과 창조의 샘터 만들기! 가족친화경영
최재윤 (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 Ph.D)
[기고지: 월간 대교사랑, Special Theme, No.231, 2010. May, 서울: 대교]
새로운 에너지의 원천, ‘가족친화경영’에서 발견하다
조직 내 직원 간 신뢰와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는 ‘프랜드십 경영(Friendship Management)’이 그 지경을 넘어 가족과 기업 간 유대감으로 확장된 ‘가족친화경영’ 시대가 도래하였다.
많은 이들은 가족친화경영의 대표적 기업중 하나로 ‘존슨 앤 존슨(Jonson & Jonson)'을 손꼽는다. 이 기업이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된 것은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으로 지칭되는 전대미문의 위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많은 이들은 이 기업의 슬기로운 대처행동 이면에 ‘윤리경영’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뒤늦게 발견한다. 이후 기업들은 위기경영에 있어 윤리경영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모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외형적으로 드러난 이 회사의 윤리경영은 모방하되, 간과했던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진실(?)’이 있었다. 그건 바로 주주들의 이익보다도 우선시 했던 ‘직원과 그들 가족에 대한 회사의 배려와 책임 강조‘ 철학이었다.
일찍이 이 회사는 ’우리의 신조(Our Credo)‘라는 회사 철학을 견지해왔다. 이들이 가장 우선시 하는 첫째 책임은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찾는 의사, 간호사, 환자, 환자가족 등 모든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둘째는 ’전 세계 어디서나 함께 근무하는 모든 남녀 직원에 대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들은 ‘모든 직원이 그들의 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해야 함’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여타 기업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직원과 가족에 대한 회사의 배려와 책임’을 일찍이 공식적으로 명시하고, 실제적인 ‘가족친화경영’을 시행해 온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강조하는 것이 ‘지역사회와 세계 공동체에 대한 기업 책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사의 주주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어 온 것이다. 그러기에 이들 기업은 전례 없는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빚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대표적인 사회기업으로 손꼽히는 스타벅스 역시 ‘가족친화경영’의 의미와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스타벅스의 슐츠 회장은 CEO시절부터 '신뢰에 근거한 가족친화경영‘이 조직을 새롭게 빚는 마법의 열쇠임을 일찍 깨달은 경영자중 하나이다. 1990년대 중반, 텍사스의 스타벅스 점포에 강도가 들어 점포매니저가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때, 슐츠는 이 소식을 접하자, ‘즉시 자신의 모든 일을 중단하고, 그날 밤 전세 비행기로 텍사스로 날아간다. 그리고 종업원들과 그 가족을 만나 조문하고, 그 점포 수익을 죽은 관리자의 가족부양과 자녀 교육을 위해 헌납했다.’ 그리고 이 스토리는 스타벅스의 역사가 되었다.
분산된 체인점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타 기업이 모방하기 힘든 스타벅스만의 ‘놀라울 정도의 융통성, 의사결정의 속도, 공동체 의식’ 역시 이와 같은 ‘신뢰에 근거한 CEO와 직원 간 가족친화경영’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가족친화경영, 그 새로운 열매를 결실하다
존슨 앤 존슨이 위기시 보여준 용기있는 대처행위나, 많은 금전적 유혹 속에서도 조직구성원들이 철저한 회사방침과 철학을 견지하며 굳건할 수 있던 배경에는 ‘자신과 자신의 가정을 배려하며, 진정으로 책임지는 가족친화경영’이 놓여 있었던 것이다. 물론 스타벅스 임직원들이 보여주는 높은 조직충성도와 직무몰입에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독일 ‘헤르티에 재단’의 조사 역시 동일한 결과를 보여준다.
‘가족친화경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의 생산성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30% 이상 높은 생산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나, 직원과 가족에 대한 투자가 생산성에 직접적 상관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니 말이다.
국내 기업들에 있어서도 ‘가족친화경영의 효과’는 외국기업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2009년 10월 대한상공회의소 자료는 가족친화경영에 따른 각 요소별 개선효과가 큼을 보여준다. ‘만족도와 사기진작’(8o%), ‘이미지 제고’(50%), ‘이직률 감소’( 49%), ‘근무태도 개선’(39%), ‘우수인력 확보’(29%), ‘생산성 증가’(22%), ‘매출액 증가’(15%)의 긍정적 성과를 가져왔음을 나타낸다.
특히 ‘가족친화경영’이 기업 생산성에 미치는 절대적 효과는 유한킴벌리 사례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이 회사는 2009년 ‘산업 재해율’(0%), ‘이직률’(0.14%), ‘기업문화 매력도 부문’(1위)를 달성했으며,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것에 만족한다’(95%)라는 높은 직원 만족도를 나타냈다.
그리고 그 이면에 바로 이 회사가 실시하고 있는 ‘가족친화경영 프로그램’이 놓여 있었다.
행복과 창조의 샘터, ‘가족친화경영’의 초석을 쌓아라! ‘
가족친화경영’의 출발은 아주 작지만 ‘우리 구성원 각자를 향한 진정한 관심과 애정’에서 시작된다. 대교 가족을 대상으로 한 현재의 ‘대교 가족친화 문화’ 조성 프로그램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효도 여행’, ‘어린이집 운영’, ‘하계 휴양소 제공’, ‘출산 후 복귀 제도’ 등의 항목 결과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듯 말이다. 아울러 조직 구성원들이 원하는 ‘가족친화경영’의 방법들 역시 가족 여행, 어린이 집, 체험행사, 자녀대상 영어 캠프, 가족 체육대회 등 기존의 제도들을 보완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들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미 대교가 2003년 하나은행, 한국IBM 등과 직장 보육시설을 공동운영키 위해 설립한 ‘푸른보육경영’처럼 말이다. 이와 더불어 탄력근무시간제, 출산장려 프로그램, 사내 어린이집 운용, 산전 및 산휴 휴가제도, 모유 수유공간 확보, 유아보육비 지원, 직원 및 가족문제에 대한 심리전문가 상담제도, 보육프로그램 제공 등에 대한 ‘가족친화경영 프로그램’의 점진적 도입이 이루어질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영컨설턴트 톰 피터스(Tom Peters)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디즈니랜드는 ’황홀의 순간(Magical Moment)'을 창출하는데 명수이다. 고객들은 디즈니에 발을 들여 놓은 순간부터 계속 이어지는 ‘황홀의 순간’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직 디즈니랜드만이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고객들을 황홀하게 만들기 이전 먼저 자신들의 직원들을 황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시작하는 ‘가족친화경영’의 지향점, 역시 이와 동일한 원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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