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08 14:59
:: [경영칼럼, 열린혁신, 이노베이션, 창의성, 기업문화] 혁신을 이끄는 Wow 에너지, 창의성 (Creativity) ! ::

 글쓴이 : 최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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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칼럼, 혁신경영, 창의성] 혁신을 이끄는 Wow 에너지, 창의성 (Creativity) !            

                                                       

                                               최재윤 (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경영칼럼니스트)

[기고지: STX그룹, 사보 Dream & Future, 2010. January+February. Vol.25, 서울: STX그룹]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힘!


부도 직전에 봉착, 수개월 임금조차 체불한 한 건축가가 있었다. 위기의 구렁텅이로부터 그를 구사회생 시킨 것은 ‘기내 안에서 우연히 펼쳐 든 항공사 월간책자에 실린 사진 한 장’이었다.
그 사진은 우리나라의 ‘전통 방패연’ 모습이었다. 이 한 장의 사진과 만나는 순간,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경기장’에도 뽑힌 ‘상암 월드컵 축구경기장’의 밑그림을 미친 듯이 그려 갔다. 방패연의 ‘대나무 살’은 경기장의 지붕을 지탱할 ‘강철선’으로 변했고, ‘창호지’는 새로운 소재의 ‘천막 지붕’으로 변신했다. 연의 ‘둥그런 구멍’은 경기장의 멋진 채광을 연출하는 ‘지붕 여백’으로 자리 잡는다.
대서양 건너 편, 또 다른 한 건축가가 있었다. 그가 가진 고민은 초고층 건물과 거대 면적의 지붕을 갖는 새로운 건축양식의 무게와 강도를 여하히 지탱할 수 있을까? 의 기술적 한계 극복이었다. 기존의 무게분산 양식으로는 새롭게 출현하는 멋진 디자인의 실현은 불가능한 과제였기 때문이다.
이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던져 준 것은 어느 날 공원을 달리고 있던 어린 자녀의 ‘자전거 휠’이었다. 사람과 무거운 차대를 지탱하고 있는 자전거 바퀴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방사선 형태의 가냘픈 바퀴 살’ 이었던 것이다. 이때 얻은 영감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거대한 ‘야외 원형경기장의 지붕 양식’이 탄생한다.
그리고 이 건축 아이디어는 한국에도 도입, 월드컵경기장의 천막지붕으로 구체화되었다. 또한 세계 1, 2위 신기록 갱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요즈음, 초고층 빌딩의 높이 갱신을 위한 안테나 설치 공법으로도 적용되기 시작한다.


창의성을 풀어내는 첫걸음, ‘새로운 시야(視野) 갖기’ 의 행진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이란 부제가 붙은 「넛지(Nudge)」에는 암스테르담 공항, 남자화장실의 재미난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화장실 청소를 고민하던 중 소변기에 ‘가짜 파리’를 붙임으로써 소변기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변의 80%를 줄였다는 재미난 혁신사례이다.
기업가이자 엔지니어인 더크 켐펠(Doug Kempel)의 이 파리 실험은 ‘소변기용 파리 스티커’를 판매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이어진다. ‘작은 파리스티커 하나를 통해 세상 화장실을 보다 깨끗이, 보다 안전하게’란 비전을 가지고 말이다.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크나큰 날씨 변화를 이끈다는 ‘나비이론’은 자연계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삶과 조직체에도 동일한 원리로 적용된다. 그것은 지극히 작은 변화가 커다란 변화를 이끈다는 것이다. 거대한 강물, 깊은 호수의 시작이 지극히 조그마한 산골짜기 샘물에서 출발되듯 말이다.
오늘 우리의 혁신을 이끌며, 새로운 내일을 여는 발원지(發源地)! 그것 역시 지극히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장엄한 축구경기장이 ‘기내잡지 속 한 장의 방패연 사진’에서, 거대한 빌딩을 지탱하는 첨단 신공법이 ‘자전거 휠을 지탱하는 가냘픈 살’에서 연유되었듯 말이다. 그리고 별것 아닌 ‘가짜 파리’가 청결한 화장실 문화를 창조했듯 말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던지는 교훈 하나, 그건 매일 매일의 일상적 삶 속에서 익숙하게 펼쳐지는 모든 사물들을 매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훈련하라는 점이다.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와 경영전문가들이 밝히는 성공 비결


1천만개 이상 팔린 세계적 베스트 디자인 셀링 아이템으로 유명한 사람 얼굴 모양의 와인병 코르크스크루인 ‘안나 G.’ 와 ‘알렉산르로 M.’을 디자인한 이태리의 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르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가 어느 날 기자의 질문을 받게 되었다.
그는 창의적인 회사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우리 사무실은 큰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해내는 공장 같은 곳이 아니라, 일종의 연구소 같은 콘셉트입니다.(중략) 회사 규모를 더 키울 수도 있지만, 100명이 있으면 서로 얘기하게 되질 않아요. 명령체계가 작동하는 피라미드 조직이 되고 말지요. 저희는 서로 가족 같아요. 하루 중에 제일 행복한 시간은 아침에 직원들과 함께 커피 마시는 시간입니다.”
또한 많은 나이임에도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놀라운 창의력을 계속 이어나가는 비결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어떤 사람들은 나이 들면 자기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는데, 난 아직도 남의 얘기 듣는 걸 좋아합니다. 오늘은 내가 인터뷰를 당하지만, 다음번엔 내가 기자양반을 인터뷰 할 거예요.”
‘혼(魂)’, ‘창(創)’, ‘통(通)’, 한 국내 일간지가 ‘경영의 도(道)’를 알기 위해 세계 최고 경영 대가들을 3년에 걸쳐 인터뷰하고 정리한 3가지 키워드이다. 저마다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인지라 각자의 생각도 달랐지만, 그들 이야기엔 공통점이 있었다. 그건 “조직에 혼을 심고, 창의성이 살아 넘치게 하고, 소통하는 조직을 만들라”였다.
혼(魂)이 경쟁력으로 승화된 기업들로는 몸집은 공룡임에도 민첩한 공통점을 갖는 IBM, P&G, 시스코, 시멕스 등이 꼽혔다. 그리고 거대기업임에도 벤처기업처럼 기민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모두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큰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제시되었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 화이자의 제프 킨들러 회장은 비전이 갖는 힘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기업은 뭔가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도대체 우리가 세상을 위해 뭘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 존재이유가 분명해야 조직원들 사이에 위기를 돌파해야겠다는 강한 모멘텀이 생긴다.”
창(創)은 창의적인 기업을 만들기 위한 ‘창조적 사고, 창의적 구성원’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ISD)의 존 마에다 총장은 “끊임없이 ‘왜’라고 물으라.”는 것과 “늘 변신에 열려 있을 것”을 조언한다. 또한 다니엘 핑크는 우뇌형 인재가 되기 위한 5가지 조건으로 “큰 그림으로 생각하고, 스토리를 만들며, 디자인이란 언어를 익히고, 공감하며, 플레이(play)할 것”을 말했다.
통(通)은 조직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을 물론 기업과 소비자간 소통, 기업과 이해관계자간 소통을 지칭하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의 소통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통은 기업의 비전과 이념을 의미하는 ‘혼’, 그리고 창의적 조직을 의미하는 ‘창’에 생명을 불어넣은 연결통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차별적 중요성을 갖는다.

창의성을 풀어내는 다음 단계, ‘신뢰와 열린 커뮤니케이션’의 행진


‘알렉산르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에게 배우는 ‘세계 최고 디자인을 빚는 창작원리’나 ‘IBM, P&G, 시스코, 시멕스, 화이자 등의 최고 경영자들에게 듣는 혁신경영’의 공통점’, 그건 조직에 혼을 심고, 창의성이 살아 넘치게 하기 위한 첫 작업의 출발점 ‘원활한 사내소통’의 행진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비단 이들뿐만 아니라, 쓰리엠(3M), 구글(Goggle), 휴렛 팩커드(HP), 인텔(Intel) 등의 많은 조직체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되는 현상도 ‘창의적 분위기 조성’외에 또 하나의 비결, ‘신뢰의 토대위에 구축된 토론과 대화의 문화’이다. 높은 이념과 비전도 ‘커뮤니케이션’이란 수로(水路)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달되어야 하며, 탁월한 아이디어와 생각도 ‘언어의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두뇌에서 두뇌로’ 교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원활한 사내소통이 이루어질 때, ‘액자 속 비전’은 각 자의 심장 속에서 팔딱거리는 ‘생명의 행진’을 시작한다. 또한 원활한 사내소통이 시작될 때, 각자 냉철한 이성 안에 머물던 아이디어와 생각들은 ‘차가운 이성간 부닥침’을 넘어선 ‘집단지성의 용광로’안에서 새로운 탈바꿈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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