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08 14:54
:: [팀워크, 조직문화, 경영칼럼] 최고의 조직을 빚는 뿌리, 팀워크 ::

 글쓴이 : 최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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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워크, 조직문화, 경영칼럼]  최고의 조직을 빚는 뿌리, 팀워크   

                                                                          최재윤(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 Ph.D)

[게재지: Schaeffler Korea, 계간- 쎼플러 플러스 원: 테마에세이, Vol.18 2009 Autumn, 셰플러코리아]

레드우드 나무에 숨겨진 비밀

레드우드 나무는 뿌리가 깊지 않다. 그러나 폭풍과 태풍의 장마철에도 결코 쉽게 뽑히거나, 넘어가지 않는다. 깊이 뿌리내지지 않는 이 나무들로 하여금 폭풍을 이기도록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들 레드우드 나무들은 비록 땅속 깊이 뿌리 박혀있지 않지만, 같은 종(種)의 레드우드 나무들끼리 뿌리가 서로 촘촘히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마치 한 나무에서 시작된 뿌리마냥 지독할 정도로 말이다. 따라서 이들은 아주 단단히 다른 동료나무들과 뿌리를 연결한 채 서로가 서로를 지탱한다. 만약 이들이 넘어지는 일이 있다면 그건 이웃나무와 연결된 뿌리가 철저히 끊어졌거나, 모든 나무가 함께 넘어가는 순간에만 가능한 일이다.

대형 여객기와 유조선의 참사 원인

오래 전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기가 외국에서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미국 항공전문기관의 분석결과 원인은 지극히 사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로 '콕 피트(Cockpit)'로 불리는 조종실 내의 ‘권위주의에서 파생된 의사소통 문화’가 원인이었다.

당시는 지금의 자동항법 장치가 개발되기 이전이라 '기장과 부기장’ 이외에 ‘항법사’가 함께 팀을 이뤄 일했다. 문제는 이들 간의 계급주의였다. 상대의 의견에 대한 암묵적 무시가 매우 중요한 정보를 간과하게 이끈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1989년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대형 유조선 '엑손 발데즈(Exxon Valdez)호'의 알래스카 침몰 원인도 마찬가지. 선장을 비롯해 한 팀으로 일하던 이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안전 점검을 소홀히 했으며 회사정책에 대한 무관심했다. 대형참사는 단순한 근무수칙 위반에서 비롯했다. 선장은 출항 전 술을 마셨으며, 근무교대로 권한을 위임받은 선원들 역시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태도로 두 명이 해야 할 일을 한 명이 처리하는 등의 잘못으로 커다란 과오를 저지른 것이다.

살아있는 머리와 뜨거운 정열의 팀워크! 최고의 성과를 빚어내다

연약한 레드우드 나무가 거센 태풍 속에서도 생존하며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 그건 단순한 철칙에 있다. 서로 다른 뿌리와 뿌리를 하나로 엮는 ‘뜨거운 연합’이 바로 그것이다.

반면, 개개인의 능력만 따지면 오랜 경륜을 자랑하던 엘리트 조종인력과 항해사들은 ‘잘못된 팀워크’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초래했다.

미국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Laster Thurow)는 팀워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찬미했다.

“미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에 있어 ‘팀워크’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국 역사에서 팀(Team)은 매우 중요했다. 수많은 공장의 부품 조립라인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정복했으며, 성공적인 국가 전략과 여러 사람들의 팀워크가 미국인을 달에 처음으로 도달하게 만들었다.”

맞다! 모든 영역에서의 새로운 진보와 향상은 이름조차 없이 그 배후에서 묵묵히 땀 흘린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이들이 빚어낸 팀워크의 최종산물이었다. 더군다나 지식창조 사회의 도래는 필연적으로 ‘유능한 개인’보다는 ‘탁월성을 갖춘 조화로운 팀’을 더욱 필요로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경영컨설턴트인 키스 소여(Keith Sawer) 역시 “한명의 천재가 기업을 먹여 살리던 시대는 끝났다! 최고의 성과를 내려면 팀으로 움직여라”라는 말로 '조화로운 팀워크'가 갖는 '창조적 힘'을 강조했다.

구글, 애플, 3M, IDEO 등의 많은 혁신기업들이 ‘산악자전거, 현금자동인출기, 레이져폰, 구글어서, 워키디피아 등의 히트상품들을 만든 비결은 ’한 천재의 순간적 아이디어‘가 아니라 ’살아있는 머리와 뜨거운 정열을 가진 팀워크‘로부터 비롯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새로운 경쟁동인이 절실한 오늘, 우리가 새롭게 빚어야 할 ‘조직 내 화합, 팀워크, 조화’의 출발점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이와 관련해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는 이미 109년 전, 다음과 같은 정답을 준비했다.

“1900년 키티호크(Kitty Hawk)에서 인류최초로 우리가 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릴 때부터 우리 형제가 함께 생활하고, 함께 놀고, 함께 일하며, 무엇보다도 함께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생각과 열정까지도 공유했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이뤄 낸 모든 것은 서로의 대화와 제안, 그리고 토론의 산물에 불과하거든요.”

맞다! 오늘 우리가 만들어야 할 조화와 화합의 팀워크, 그 정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두가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삶, 그리고 감정과 이성까지도 공유할 수 있도록 이끄는 ‘공존의 경험’이 녹아진 삶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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