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08 15:17
:: [경영칼럼, 조직문화, 창의성] 생각 주간(Think Week)이 창조적 사고를 만든다! ::

 글쓴이 : 최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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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칼럼, 기업문화] 생각주간(Think Week)이 창조적 사고를 만든다!         

                                                                                            최재윤 (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Ph.D)

[기고지: 삼창기업(주), 사보 삼창소식, 2010. 07+08 Vol.92, 울산광역시: 삼창기업]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젠 떠나라!” 어느 해 휴가철 이맘 때, 광화문 교보빌딩에 매달려 지나가는 모든 이들의 눈길을 끌었던 슬로건 구호이다. 세계에서 가장 바쁠법한 경영자중 한 사람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는 바쁜 일정임에도 지난 20년 동안 해마다 1주일씩 두 차례, 미 서북부지역 시애틀 인근의 후드커낼(Hood Canal)에서 ‘은둔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외딴 2층 오두막에서 갖는 홀로만의 사색시간을 세상 사람들은 ‘생각주간(Think Week)'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두뇌의 쉼’이 창조적 사고의 ‘Wow 에너지’를 빚어낸다!


교토의 긴카구지(銀閣寺)에는 ‘철학의 길’이라는 산책길이 있다. 이 길은 부근에 살던 교토대의 철학교수인 니시타 기타로(西田幾多郞)가 산책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어 ‘철학의 길’로 불리게 되었다. 그 소문을 따라 지금은 유명한 관광명소중 하나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한 두뇌전문가가 교토를 방문할 때마다 그 길을 걸어보곤 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산책길에서 번뜩임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급기야는 상대적 열등감마저 느낀다. 하지만 한 순간 그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생각의 전환은 '두뇌가 마음껏 쉬는 순간에 이루어진다.’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였다. 매일 그 길을 거닐었던 니시타 기타로 교수에게 그 산책로는 ‘두뇌의 휴식을 통한 새로운 창조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모처럼의 방문객인 이 두뇌전문가에겐 ‘새롭게 바뀐 생소한 주위 풍경과 관심거리에 시선을 빼앗겨 뇌가 쉬기는커녕 새로운 정보를 쉴 새 없이 입력하는 작업시간이었던 것이다. 이 작은 진실 앞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자문자답을 해보게 된다. “왜 우리가 가졌던 대부분의 휴가는 그저 육체적 휴식으로 끝났던지? 왜 빌 게이츠는 20년 동안 오직 한 곳, 미 서북부의 2층 오두막을 고집하고 있는지?”


‘쉽(休)과 여유의 행진’이 ‘창조적 삶’을 이끈다!


바쁜 시간 속에서도 짬을 내어 어린 딸을 사진 속에 담기 좋아하던 한 아빠가 있었다. “아빠, 지금 찍은 사진을 보려면 왜 내일까지 기다려야 해요? 곧 바로 즉석에서 뽑아 볼 수는 없어요?” 이 한 마디 속에서 즉석카메라,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탄생했다. 수많은 카메라 전문가들이 단 한 번도 떠올려본 적 없던 새로운 방식을 말이다. 기존 석유 채굴방식이 갖는 문제점 때문에 매일 야근하며, 휴가일조차 반납에야 했던 한 정유회사 엔지니어가 있었다. 석유의 수요량은 증대하지만, 채산성이 맞는 유전(油田)은 고갈되어가고, 남아있는 유전들은 유전 매장량이 미미하여 기존 채굴방식으로는 도저히 수익성을 맞출 수 없었다. 회사에 머무는 시간에 비례하여 가족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는다. 가족과의 약속을 어기기는 다반사, 휴일에도 회사에 상주하다시피 하니 말이다. 그런 그에게 보다 못한 한 친구가 조언을 던진다. "여보게 친구, 나는 글을 쓰다가 더 이상 진전이 되지 않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네. 그럴 때면 나는 더 이상 그 작업에 매달리지 않고 잠시 여유의 시간을 가진다네. 내 생각엔 자네도 지금이 바로 그런 때 인 듯싶네.” 이 조언을 따라 이 엔지니어는 휴가를 내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여유의 시간‘을 갖는다. 10대의 아들과 함께 들어간 패스트푸드점에서 빨대를 사용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지금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채굴공법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이러기에 ‘쉼과 여유’가 ‘창조적 삶’과 불가분인 이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 할 수 없지 않은가.


여름휴가, ‘가족행복’과 ‘창조적 근육’을 함께 가꾸는 소중한 기회!


직장인에게 휴가는 바쁜 일상으로 소홀했던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돌아보며, 관계를 새롭게 회복하는 소중한 기회이다. 또한 ‘타성적으로 지내 온 지난 삶의 방식과 시간들을 새롭게 조명하며, 일상적 삶에 가려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소생의 시간’이다. 빌 게이츠처럼 전적인 홀로의 휴가를 가질 수는 없다 할지라도, ‘매일 홀로의 시간 갖기’는 가능하니 말이다. 매일 이른 아침, 홀로 ‘나만의 생각시간 갖기’를 확보할 때, 우리에게도 ‘생각주간’을 넘어 ‘생각인생’의 새로운 행진이 시작된다. 매 순간, 매 순간은 새로운 의미의 시간들로 변화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행진을 결심한 당신께 드리는 올 여름 선물, “열심히 일한 당신, 자 이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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