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08 15:16
:: [경영칼럼, 협업, 협심, 기업문화] 최고의 조직을 만드는 힘, 팀워크 ::

 글쓴이 : 최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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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칼럼, 기업문화, 협업, 협심]  최고의 조직을 만드는 힘, 팀워크               

                                                                                             
                                                                                          최재윤(크로스경영연구소 대표, Ph.D)

[기고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보 흙과 둥지, JULY 2010 VOL. 10, 경기: 한국토지주택공사]


바다거북의 지혜 아리바다!

수백만 년 동안 바다거북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4,000km이상을 헤엄쳐 다시 돌아온다. 산란을 위해서다. 수만 마리의 바다거북들이 알을 낳기 위해 해변에 오르는 이 불가사의한 귀소행위를 코스타리카 지역에서는 현지어로 ‘아리바다’라고 한다. ‘도착’이라는 의미이다.
한 방송국 카메라가 이들을 취재했다. 오직 단 한 가지 목적, ‘산란’을 위해 고향을 찾은 이들 거북은 불과 800미터의 작은 해변가에 집중적으로 5천만 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땅 속에 알을 낳아 묻자마자 어미 거북이는 홀로 먼 항해의 길을 다시 떠난다. 남겨진 알이 자력으로 무사히 부화하여 살아남을 확률은 3%에 불과하다.
생명의 신비를 새롭게 보여준 것은 ‘산란’을 위해 지구 자기장을 이용하는 바다거북의 귀소행렬뿐만이 아니다. 홀로 남겨진 깊은 모래 속 신생 거북이들의 행동이었다. 알에서 바로 깨어난 바다거북의 어린 신생아들은 ‘상호협동’과 ‘철저한 역할 분담’이라는 팀워크의 진수를 보여준다. 어미 바다거북은 깊은 모래 구덩이를 판 후, 산란하고 다시 모래를 덮어 알들을 보호한다. 따라서 깊은 모래 구덩이 속 신생아, 어린 거북은 혼자 모래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맨 꼭대기의 어린 거북은 천장의 모래를 퍼낸다. 가운데 있는 어린 거북은 옆의 벽을 허문다. 아래에 있는 어린 거북들은 떨어지는 모래들을 밟아 단단하게 다진다. 그렇게 해서 어린 거북들은 단 한 마리도 빠짐없이 깊은 모래구덩이에서 다 빠져나와 다시 깊은 바다로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이를 관찰한 한 과학자가 유사한 실험을 했다. 모래구덩이에 바다거북 알을 한 개 묻어 놓았을 때 빠져 나올 수 있는 확률은 27%, 두 개를 묻어 놓았을 때 빠져 나올 수 있는 확률은 84%, 네 개 이상이었을 때는 100%였다.
바다거북이 오늘 우리에게 남기는 메시지, 그건 바로 ‘함께 하는 팀워크가 이끄는 생명의 신비로움’ 바로 그 자체였다.



‘팀워크를 이끄는 첫 걸음,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마음!'

“내가 선수들을 반드시 ‘좋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남자로서 나는 그들을 ‘사랑해야’만 합니다.” 전설적인 풋볼 코치, 빈스 롬바르디(Vince Lombardi)의 유명한 말이다.
그가 말한 사랑은 ‘좋아하는 느낌에 근거한 감성적 사랑’이 아닌 ‘자발적 사랑’을 의미한다. ‘자신의 감정과 상관없이 타인들의 욕구와 이해관계, 최선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겠다는 선택적 사랑, 즉 의지에 근거한 자발적 사랑’이다. 그는 선수들과 갈등의 순간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가능한 최고의 존재로 발전시키려 헌신했다. 그 결과 그는 ‘풋볼계의 전설적 인물’로, 또 ‘가장 존경받는 코치’의 대부로 불리게 되었다.
팀워크는 빈스 롬바르디 코치처럼 ‘개인 간 이해관계를 넘어서 진정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며, 아낌없이 베푸는 신뢰’에 근거한다. 따라서 팀워크가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팀원 간에 ‘충일한 신뢰와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용납하며, 이해할 수 있는 관용과 사랑이 넘치는 ‘일종의 자비심 넘치는 조직, 팀원’으로의 문화적 변환(cultural transformation)이 요청된다.
‘신뢰와 존중에 근거한 관계성’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다음과 같이 설파했다. “나는 신뢰와 존중을 토대로 한 상호관계성이 앞으로 우리가 새로운 세계를 여는 가장 중요한 가능성의 열쇠가 된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미처 생각지 못하고 있는 ‘우리 조직이 가진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평범하게 보이는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가장 탁월한 성과를 나타내는 순간들 역시 ‘신뢰와 존중에 근거한 각 자의 자부심이 분출되는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집단지성(Group Genius)과 팀의 창의성을 연구한 칙센트미하이 역시 이와 같은 팀원간 대화가 창의적 성과를 여는 핵심임을 지적한다.
팀워크를 여는 첫 걸음, 그건 바로 ‘신뢰와 존중의 관계성에 근거한 협력’이란 지극히 평범한 진리에 숨겨져 있던 셈이다.


집단지성(Group Genius)을 여는 팀워크, 쉽(休)과 여유의 행진!


갓 부화한 바다거북의 생존 비결, 그건 혼자만의 생명 부지를 위한 치열함이 아닌 모두를 하나로 인식한 ‘본능적 여유’에 있었다. 자신만이 살아남기 위해 급급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 졌을까? 단 한 마리의 바다거북도 깊은 모래구덩이에서 빠져 나오기커녕, 각자 홀로 몸부림 속에서 모두가 지쳐 쓰러져 매몰되었을 것이다.
바다거북은 수백만 년부터 내려온 자신들만의 이 소중한 지혜를 ‘부족한 개개인이 모여 가장 완전한 팀을 이루어야 한다는 집단지성’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새롭게 전수한 것이다. 신뢰와 존중의 팀워크, 그건 ‘내 안 마음속 새로운 여유’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의 ‘마음속 심리적 여유’를 가질 때, 비로소 우리 모두는 ‘타인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간과했던 전체를 파악할 능력’이 생긴다. 또한 ‘나와 다른 생각’을 포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때 비로소 ‘우리 팀, 우리 조직의 자발적 협력과 팀워크’의 물길은 새로운 용트림을 연다. 어느 누구의 지시가 아닌 ‘각자의 내면 깊이에서 솟구치는 충일함’, 그리고 ‘가슴 속 깊이 밀려오는 관심과 사랑’에 의한 ‘자발적 협력과 팀워크의 거침없는 행진’을 말이다. 그리고 그 때 비로소 나와 우리 팀, 우리 조직은 ‘진정한 신뢰와 존중에서 분출되는 행복함’이 주는 ‘자유로운 감성 흐름’을 통해 ‘작은 우리를 깨우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훌륭한 조직’으로서의 자리매김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결실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조직성과’와 ‘조직구성원의 행복’이라는 무한한 심연(深淵)으로의 새로운 항해이다. 어린 바다거북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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