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09 18:19
:: [Econ Brain] 창조경영을 이끄는 필수조건, 신뢰경영 ::

 글쓴이 : 크로스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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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사랑을 받는 세계 최고의 기업, 그리고 존경받는 개인들의 공통점은
‘눈앞의 작은 이익을 초월한 정직한 행동,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올곧은 삶’을 통한 ‘신뢰경영’이다.
한 명의 천재가 세상을 이끌던 시대에서, 평범한 팀원들이 함께 부딪쳐 만드는 집단지성(Group Genius)의 이 새로운 시대는 더더욱 기업생존의 필수조건으로 ‘신뢰경영’을 요구한다.
창조경영을 이끄는 필수조건, 신뢰경영이 갖는 의미와 방법론을 찾아보자.


어느 주말, 휴렛펙커드(HP)의 창립자 빌 휴렛이 현미경을 가지러 회사의 공구창고에 들렀다. 그런데 “필요시 어느 때나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모든 공구 창고와 부품 저장소는 항상 개방해야 한다”는 회사 방침과 달리 창고는 굳게 잠겨 있었다.
직원들이 연장과 부품을 홈쳐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경비조처였던 것이다. 공구함이 잠겨 있는 것을 본 빌은 자물쇠를 뜯어 함을 열고, 그 창고를 다시는 잠그지 말라는 한 장의 메모를 다음과 같이 남겨 놓았다. “HP는 직원을 신뢰합니다!”

공구 창고나 저장소의 개방은 HP가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 기본 철학인 ‘신뢰와 정직’을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팩커드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회사 초창기 때부터 빌과 나는 휴렛 펙커드 직원들에게 큰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직원들이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정직하고 개방적이길 기대하며 또 그럴 것임을 믿었다.”
그는 회사가 직원들과 동료들을 믿지 못함으로 생기는 문제점을 일찍이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초기 GE는 직원들이 공구와 부품들을 한 가지라도 홈쳐가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그러자 직원들은 자신들에 대한 불신에 반발하여 틈만 있으면 공구와 부품을 가지고 나갔다. 그러기에 빌과 팩커드는 자신들이 먼저 직원들에게 ‘정직과 신뢰’를 나타내 보인 것이다.

빌 휴렛의 휴렛 펙커드(HP) 일화는 ‘신뢰경영이 기업 내부적 차원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반면 정문술 회장의 미래산업 일화는 ‘신뢰경영이 기업 외부적 차원에서 갖는 중요성’을 잘 나타낸다. 그가 보여준 신뢰경영의 일화 한 토막이다.
미래산업이 관련분야에서 독보적 기업으로 성장해 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주간사인 증권사로부터 그는 공모계획을 취소하자는 연락을 받게 된다. 당시 이 회사는 국내 사상 최고가인 주당 4만원에 공모가 계획돼 있었다.

증권회사는 ‘공모가 자유화 조치’라는 새로운 제도가 발표돼 조금만 시기를 늦추면 주당 8만~10만원은 거뜬히 받을 수 있으니 새 제도가 시행될 때까지 공개를 미루자고 제안해 온 것이다. 공개를 한 달만 연장해, 새로운 ‘공모가 자유화 제도’ 하에서 청약을 받게 되면 200억 내지 300억원을 더 벌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그는 많은 사람이 자사 주식을 부담 없이 나눠 갖길 원했기에, 처음 계획을 고집했다. 정 회장은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투자자들의 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얄팍한 장난이 내 적성에 맞질 않았다. 그러한 발상 자체가 부도덕하게 여겨졌다. 내 결정은 옳았다. 얼마 후 4만원에 공개된 주식이 30만원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미래산업을 외쳤고, 언론도 우리의 결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줬다. 주간증권사 사장도 기막힌 투자를 했다면서 나의 소신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200억 원을 포기하는 대신 그 이상의 신뢰를 얻은 것이다.”
    
신뢰와 친밀의 팀워크, 최고의 기업을 빚어내다

9.11 테러이후, 미국의 대다수 항공사가 적자에 허덕일 때도 유일하게 흑자행진을 계속했던 항공사가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Southwest Airline)이다.
한 전문가가 사장과의 면담을 위해 이 회사를 방문했다. 그는 매우 이색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 부사장은 내게 양해를 구하고 단 4분 동안 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가지고 7000억원에 해당하는 기획안 승인을 사장에게 요청했다. 그러자 사장 허브 켈러허는 즉석에서 몇 가지 검토 사항을 보완해서 진행할 것을 말했다. 나는 허브 켈리허의 이 모습 속에서 ‘회사에 내재된 신뢰수준’을 읽었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신뢰가 널리 퍼져 있지 않은 조직에서는 몇 개월, 혹 몇 년이 걸려 이루어지거나 아예 이루어지기 힘든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있었던 이유로 ‘친밀감을 기반으로 경영진에 형성된 신뢰의 팀워크’를 들었다.
이 회사의 팀워크는 비단 ‘경영진들만의 팀워크’로 국한되지 않는다. 이 항공사는 펀(FUN) 경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들이 최종 지향한 것은 ‘단지 웃고 즐거움을 나누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낙천적 기질’이나 ‘유머감감’ 을 직원 선발의 중요 조건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그 이유는 다른 것이었다. 이러한 기질의 소유자들은 그렇지 못한 지원자들보다 ‘더 높은 열린 마음’과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며, 종국적으로 ‘탁월한 팀’을 촉진시킨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팀워크에서 발현된 신뢰의 기업문화는 ‘조직 구성원의 행복감’과 ‘새로운 아이디어 발현’에 절대적 조건임을 창립자, 허브 켈러허는 처음부터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미 교통부 선정 ‘트리플 크라운상’ 5년 연속 수상,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3년 연속선정,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의 화답이었다.

최고의 조직과 인생을 빚는 창조경영의 기반, ‘신뢰경영’의 터전을 닦아라!
조직의 우수성은 인간경험의 네 가지 차원, 즉 ‘지적 차원’, ‘미적 차원’, ‘도덕적 차원’, ‘정신적 차원’을 존중하고 배양하는 문화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며 지속된다고 말한다. 이중에서도 가장 근원을 이루는 힘은 ‘도덕적 차원’과 ‘정신적 차원’이다. 올바른 ‘도덕적 차원’과 ‘정신적 차원’의 토대가 결여된 ‘지식과 아름다움’은 모래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덕적 차원과 정신적 차원의 근원은 바로 ‘정직과 신뢰’이다. 정직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고 바르고 곧음”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정직’은 개인과 팀, 조직의 ‘태생적 이념’으로서 장차 개인과 팀, 조직이 도달하게 될 ‘최종 성장 한계점’을 결정짓는다. 왜냐하면 정직은 신뢰를 낳고, 정직과 신뢰가 넘실대는 조직체는 자신의 지경(地境) 넘어 ‘정직과 신뢰의 에너지 파장’을 전파한다. 그리고 이 마법의 에너지 파장은 내가 전파한 것보다 더 큰 ‘정직과 신뢰의 에너지 파장’으로 내게 화답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일찍 깨달은 경영자와 구성원들은 그 무엇보다도 ‘정직이 빚어내는 신뢰경영’에서 자신들의 존재의미를 찾았던 것이다. HP의 여성 CEO에서 미 부통령 선거후보 물망에까지 올랐던 ‘칼리 피오리나’는 그녀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부모님에게서 고결함(integrity)과 신뢰(authenticity)를 배웠어요.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덕목이죠. 인생을 속일 수는 없어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윤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세요? 자서전을 쓰게 된 주요 동기도 우리 부모님에게서 배운 것을 알리고 싶어서였습니다.” 또한 신뢰경영은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선사하는 마법의 힘을 갖는다. 그 대표적 사례를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의 ‘타이레놀 사건’에서 발견한다. 이 회사는 1982년 타이레놀 캡슐에 외부인이 주입한 독극물에 의해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위기상황과 만난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조직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용기와 신뢰의 행동’을 통해 오히려 존폐 위기를 새로운 고객신뢰의 기회로 삼는다. 뿐만 아니라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된다.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최고의 사랑을 받는 세계 최고의 기업, 그리고 존경받는 개인들의 공통점은 ‘눈앞의 작은 이익을 초월한 정직한 행동,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올곧은 삶이 빚어내는 신뢰경영’에 있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셈이다.

출처 : Econ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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