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 전문지식 배우며 인적 네트워크 형성…수강료도 저렴
배옥진 기자 withok@dt.co.kr |
입력: 2010-05-13 21:03
매주 화요일 오후 5시경이면 디지털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 CEO들이 구로의 산업단지공단 벤처타워로 하나 둘씩 모여든다. 하루 업무를 일찌감치 마감하고 서둘러 이 곳을 찾은 이유는 평소 접하기 힘든 각 분야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가 운영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후원하는 `서울디지털컴플렉스(SDC) MBA'가 구로디지털단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최신 경영정보와 새로운 시각, 인적 네트워크에 목마른 다양한 기업의 CEO들로부터 저렴한 비용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최고경영자과정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서울 63빌딩에서는 SDC MBA 4기 입학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학생 41명과 1ㆍ2ㆍ3기 원우회 회장단이 참여했다.
지난 2008년 1기 과정을 시작한 SDC MBA는 여타 대학원에서 운영하는 MBA 과정과 다르다. MBA 과정을 통해 전문지식을 얻는 것보다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고 자사 비즈니스에 강의 내용을 접목해 새로운 시각을 깨우치고 싶어하는 현직 CEO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 게 특징이며 지금까지 18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국내외 기업의 CEO 및 실무담당자, 교수 등 총 25명의 강사진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주 2시간씩 각기 다른 주제와 강사들이 총 12차에 걸쳐 강의를 진행한다. 일반 최고경영자과정의 비용이 수백만원에 달하는데 비해 수강료는 80만원으로 파격적인 수준이다. 올해 4기 강의는 염재호 고려대 교수, 고인수 삼성인력개발원 고문, 최재윤 크로스 경영연구소 대표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특히 중소 벤처기업이 많이 입주해있는 디지털단지의 특성을 반영, 입주 기업의 CEO들간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경영시 느끼는 고민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은 분위기다.
실제로 4기에는 IT기업을 비롯해 회계사무소, 법무법인, 금융권,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CEO 및 임원급이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단지가 아닌 지역 소재의 기업 및 공기관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중구 오장동에 소재한 창 커뮤니케이션의 김영근 대표는 "주변의 몇 몇 지인들이 SDC MBA 과정을 수료한 뒤 추천을 받아 등록하게 됐다"며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박상봉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사무국장은 "중소ㆍ벤처기업의 CEO들은 경영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한 지식과 시각을 갖추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다"며 "지금까지 배출한 180여명의 수강생을 통해 SDC MBA 과정을 통해 이같은 갈증을 해소하고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어 호응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자료: 디지털타임스, 2010.5.14]